중국 연구진 "'난방 가동' 버스서 확진자 4.5m 거리 승객 감염"

입력 2020-03-09 14:11   수정 2020-03-10 17:34

중국 연구진 "'난방 가동' 버스서 확진자 4.5m 거리 승객 감염"
대중교통 이용으로 10여명에 전파…"하차 30분 후 탄 승객도 감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문을 닫고 난방장치를 가동한 버스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4.5m 정도 떨어진 승객이 병에 걸린 사례가 중국에서 보고됐다.
9일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후난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 예방통제과 뤄카이웨이(羅塏?) 등 연구진은 최근 중화예방의학회 주관 학술지 '실용예방의학'에 '대중교통 내 에어로졸(공기 중의 고체입자나 액체방울)에 의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를 발표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난성 모 지역의 환자 A씨는 1월 22일 발병하고 일주일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월 22일 정오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시간 버스를 탔는데, 이로 인해 이 버스 탑승객 49명 중 무증상 감염 1명을 포함한 8명이 병에 걸렸다.
감염된 사람 중 A씨와 가장 가까이 앉았던 환자는 0.5m가 안되는 거리였던 반면, 가장 먼 좌석은 4.5m 거리였다. 이 확진자는 A씨와 가까이서 접촉한 적이 없었으며,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버스 내 공기 흐름은 난방장치에서 나온 공기의 영향을 받았고, 따뜻한 공기의 상승 때문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입자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 거리 1m보다 훨씬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는 코로나19가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로졸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논문에 따르면 해당 버스는 A씨가 하차한 뒤 30분간 정차했다가 다른 승객들을 태우고 다시 운행했는데, 이때 A씨가 앉았던 좌석과 가까운 곳에 앉은 승객 1명도 감염됐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버스 안에서 최소 30분 생존할 수 있고, 바이러스의 양이 전염 가능한 수준일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A씨는 이뿐만 아니라 1월 22일 오후에도 1시간 정도 통근버스를 탔는데, 해당 버스에 탔던 12명 가운데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통근버스도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로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A씨와 확진자 중 한명의 좌석 거리가 4.5m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밖에 A씨로 인한 감염자 11명의 가족 중 2명도 병에 걸리는 등 3차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대중교통 방역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개인 방호를 잘 해야 하고, 대중교통 내부의 환기 및 소독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의 주요 전파경로는 호흡기 비말과 접촉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기간 고농도 에어로졸에 노출될 경우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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