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코로나 쇼크' 지속…주가폭락·엔화폭등(종합)

입력 2020-03-09 17:27  

일본시장 '코로나 쇼크' 지속…주가폭락·엔화폭등(종합)
재무성·일본은행 등 대책 논의…"필요한 때 적절히 대응"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엔화 가치가 폭등하고 주식은 폭락세를 이어가는 등 일본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파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9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엔화 강세 여파를 반영한 매물 홍수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50.99포인트(5.07%) 급락한 19,698.76으로 마감했다.
닛케이225가 20,000선 아래에서 하루 거래가 끝난 것은 작년 1월 4일 이후 약 1년 2개월여 만의 일이다.
또 이날 하락폭은 약 2년 1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로써 닛케이225는 코로나19 때문에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동안의 낙폭이 3,702.98포인트(-15.83%)를 기록했다.
도쿄 증시 1부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2.49포인트(5.61%) 빠진 1,388.97까지 밀린 채 거래가 끝나는 등 전면 약세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3시 6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은 102.68~102.69엔으로 전 거래일 오후 5시 시점과 비교해 3.11엔(2.93%) 급락(엔화가치 상승)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01엔대까지 떨어져 2016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원유 가격 급락 속에서 세계 시장에서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급속한 엔화 강세 추이에 대해 "당분간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면서 "발밑에서 신경질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서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투기적인 움직임이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급속한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엔화 강세 문제 등을 논의했다.
다케우치 요시키(武?良樹) 재무성 재무관은 회의를 마친 뒤 "최근 (외환)시장에서 신경질적인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필요한 때에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의 합의에 근거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층 더 긴장감을 갖고 시장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이 실물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향후의 엔화 강세 추이를 보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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