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말 일부 잘라내 발언 왜곡한 영상…백악관 "조작되지 않았다"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합성·조작 콘텐츠를 규제하겠다고 밝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첫 규제 대상으로 백악관이 올린 영상을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전날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올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영상에 "조작 미디어"라는 표시를 달았다.
지난 5일 규제 계획을 발표한 후 트위터가 사용자 콘텐츠에 이런 표시를 단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하기도 한 이 영상은 민주당 대선 주자인 바이든이 미주리주 유세 현장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당선시키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 당시 바이든이 "우리가 내분에 빠지면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당선시키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것에서 앞부분만을 잘라내 편집한 것이다.
트위터가 조작 표시를 단 시점에 트위터에서 이 영상의 조회 수는 580만 건에 이르렀다.
다만 "조작 미디어" 표시는 타임라인에 해당 영상이 올라올 때만 볼 수 있다. 해당 영상을 직접 검색할 경우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트위터 측 대변인은 이 문제를 수정하는 중이라고 로이터에 알렸다.
스카비노 국장은 트위터로 "이 영상은 조작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한편 스카비노 국장은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올렸으며, 이곳에서도 조회 수가 1만 건에 이르렀다.
바이든 캠프는 페이스북이 영상에 별다른 규제를 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레그 슐츠 바이든 캠프 선대본부장은 "페이스북은 돈만 중요시하며, 이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을 확산하는 매체가 기꺼이 되고자 한다"며 비난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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