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격변기 틈타 IS 활개…며칠 새 잇따라 테러 감행

입력 2020-03-10 12:39  

아프간 격변기 틈타 IS 활개…며칠 새 잇따라 테러 감행
카불 정치행사장 총기 난사·대통령 취임식 로켓 공격 등 배후 자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격변기를 겪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활개를 치고 있다.
미군 철수로 인한 전력 공백, 아프간 정부 내 혼란 등을 틈타 며칠 새 잇따라 테러를 감행했다.
1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IS는 전날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로켓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당시 대통령궁에서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고 있었다. 취임식 도중 행사장 인근에 로켓이 떨어지고 폭발음이 들리자 참석자들은 몸을 피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차량에서 4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경찰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IS는 지난 6일 카불 정치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도 배후를 자처했다.
이 행사장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로켓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 2위를 차지한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 등 유력 정치인들이 참석했다가 총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빠져나갔다.
IS는 최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의 테러를 사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8일 뉴델리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된 부부가 IS의 아프간 지부와도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앞서 IS는 2018년 8월에도 연설하던 가니 대통령을 겨냥해 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등 아프간 유력 정치인을 타깃으로 꾸준히 테러를 저질렀다.
지난해 8월 카불 서부 결혼식장에서는 자살폭탄테러로 무려 63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대형 테러를 일으키지 않았던 IS가 최근 활개를 치는 것은 아프간 정세가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지난달 29일 평화합의에 서명했지만, 아프간 정부 내 갈등, 포로교환 관련 이견 등으로 인해 불협화음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와중에 미군은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상황이라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 속에 IS가 영향력 확대에 힘쓰는 분위기다.
2014∼2015년부터 아프간에 본격 진출한 IS는 현지에 'IS 호라산 지부'를 만들며 물밑 활동을 해왔다. 호라산은 이란어로 '해 뜨는 곳'을 뜻하며 아프간·파키스탄·인도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뜻한다.
이슬람 수니파인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삼아 처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간 탈레반과 종종 대립해왔다.
IS는 지난 2∼3년간 동부지역의 근거지에서 밀려났다는 게 아프간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로 IS는 최대 5천여명의 조직원을 유지하며 일부 점령지를 사실상 통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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