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다급한 유럽…잇단 휴교령에 작은 행사도 금지

입력 2020-03-11 05:06   수정 2020-03-11 05:50

코로나19 확산에 다급한 유럽…잇단 휴교령에 작은 행사도 금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여행객 사실상 입국 금지…축구 무관중 경기 증가
베를린 시 소유 극장·콘서트홀 폐쇄…미군기지 각국 사령관 회의서 확진자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대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대륙별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아진 유럽에서는 소규모 행사마저도 금지되고 휴교령이 내려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미군기지에서 각국 군 사령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확진자들이 나타나는 등 전방위적으로 코로나19가 침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이동에도 조금씩 제약이 생기고 국경에서 증상자를 찾아내기 위한 조치도 강화됐다.
유럽 내부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탈리아는 여전히 걷잡을 수 없는 상태다.
각국 정부 및 통계 기관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49명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전날 대비 977명이 늘어났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누그러져 지난 7일 이래 3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1천명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사망자는 전날 대비 168명이 늘어난 631명으로,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서유럽 국가에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확진자도 1천784명으로 나타나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스페인에서의 확산세도 무섭다. 확진자가 1천674명에 달해 독일(1천437명)을 넘어섰다.
인구가 865만 명인 스위스의 확진자는 497명에 달해 서유럽 국가 중 인구 대비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네덜란드가 382명, 영국이 373명, 스웨덴이 351명, 노르웨이가 304명, 벨기에 267명, 덴마크가 262명, 오스트리아가 182명이었다.
동지중해의 분단국인 북키프로스에서도 이날 첫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이제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은 국가가 거의 없게 됐다.
각국은 이동의 제한을 강화하는 등 확산 속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정부는 북부 지역에 발효된 주민 이동제한령을 전역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해 6천만명에 이르는 전 국민이 업무·건강상 필요 등의 합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게 했다.
로마와 바티칸에서는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입장 금지 조치를 한 주요 유적지 등 관광지가 늘어났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의 경우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해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체코는 최근 국경 도로에서 차량 탑승자를 상대로 체온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폴란드도 독일과 체코 국경에서 실시해 온 체온 측정을 이날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국경으로까지 확대했다.
각국이 대형 행사를 취소하는 가운데, 소형 행사마저도 금지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는 100명 이상 참가하는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 참가하는 야외 행사를 금지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 시(市)당국도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시 소유 극장과 콘서트홀에서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시 당국은 민간 극장 및 콘서트홀에 대해서도 곧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2주간 대형 행사 금지조치를 내렸고, 슬로바키아의 가톨릭교회는 오는 23일까지 예배를 중지하기로 했다.
스페인도 수도 마드리드와 바스크, 라 리오하 지방에서 1천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의 개최를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이미 전면 휴교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이외의 국가에서도 휴교령이 속속 내려지고 있다.
체코는 이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문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닫기로 하고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도 금지했다.
오스트리아도 대학 문을 닫고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코로나 19는 정부와 군, 국제기구까지 파고들면서,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돼 마찬가지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둔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전날 확진자 한 명이 나왔고, 세계무역기구(WTO) 직원 한 명도 진단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독일에 비스바덴의 미군기지에서 20여 명의 각국 군 사령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지상군 사령관 콘퍼런스에서도 2명의 사령관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관중 축구 경기도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은 프로축구 리그의 1·2부 경기를 최소 향후 2주간 관중 없이 경기만 치르기로 했다.
독일에서도 오는 11일 열리는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쾰른 간의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폴란드 축구연맹은 이달 말 열리는 핀란드, 우크라이나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관중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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