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자 "원유가격 폭락, 비축량 늘릴 좋은 기회"

입력 2020-03-11 14:25  

중국 학자 "원유가격 폭락, 비축량 늘릴 좋은 기회"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정부 연구기관 소속 학자가 최근 전세계 원유가격 폭락을 활용해 원유비축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 소속인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세계에너지연구실 책임자 왕융중(王永中) 주임은 "좋은 기회다.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미국 기준인 90일 치보다 훨씬 적다"면서 "늘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전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무산 후 사우디가 공급을 늘리기로 하면서 급락했다. 이 때문에 브렌트유는 9일 30% 가까이 빠진 배럴당 31달러(약 3만7천원)를 기록했다가 10일 37달러(약 4만4천원)로 반등했다.
왕 주임은 다만 "현재 가격으로 더 많은 양을 구매하고 싶어도 살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가구매는) 비용과 시장 상황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원유 수요의 70% 이상인 5억600만t을 수입에 의존했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중동에서 조달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각각 중국의 1, 2번째 원유 수입원이다.
왕 주임은 한편 "원유 가격 랠리나 급락 모두 중국에 좋은 게 아니다"면서 "중국 정부는 안정적 공급원 다변화 등 에너지 안보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과 관련 없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원유 공급원 확보 노력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SCMP는 러시아가 중국의 에너지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는 만큼, 중국이 이번 갈등에서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으로 비치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07년 국가 석유비축센터를 만들고 다롄(大連)·칭다오(靑島) 등에 대규모 비축시설을 건설한 바 있다.
SCMP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와 저장시설 부족 등으로 원유 비축량을 늘리려는 중국의 의지·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국내 석유 수요가 약 20% 감소한 만큼, 현재 원유 비축량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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