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 친이란민병대 공습…미군 사망 하루만에 보복

입력 2020-03-13 08:48  

미국, 이라크 친이란민병대 공습…미군 사망 하루만에 보복
국방부 "미군 공격한 무기시설에 방어·비례·간접적 대응"
미국-이란 대리전장 돼버린 미군주둔 이라크에 긴장 악화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군 등 3명이 숨진 지 하루 만에 미군이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겨냥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1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이 이라크에서 카타이브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해 방어적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목표물인) 무기고 중에는 미군과 동맹군 부대를 공격한 무기를 보관한 시설이 포함됐다"고 말해, 이번 공습이 전날 벌어진 이라크 기지 피격의 보복 공격이자 방어적 성격임을 시사했다.
이어 "이번 공습은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위협에 대한 방어적, 비례적, 간접적 반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AP통신 등은 미국이 영국과 공동으로 이라크에서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의 무기고를 여러 차례 공습했다고 익명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미·영 공동 공습은 미국이 이라크 타지 기지 피격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이달 11일(바그다드 현지시간) 오후 7시52분께 이라크 북부 타지 기지를 겨냥한 카추샤 다연장 로켓포 공격으로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타지 기지 피격을 논의했다고 공개하고, "이 공격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필요한 조처를 무엇이든 하라는 권한을 일임받았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 피격이 곧바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며 작년 말 일어난 유사 공격 후 전개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재발할 우려가 제기된다.
공습 목표물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작년 12월 27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의 주체로 지목한 친이란 민병대 조직이다.
당시 공습으로 이라크 기지 내 미국인 도급업자 1명이 숨졌고 미국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기지 5곳을 폭격, 이 조직의 전투원 25명을 죽였다.
이어 올해 1월 3일 미군은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바그다드 공항에서 표적 공습, 제거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달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하는 '보복'을 단행했다. 보복 공습 당일 고도의 긴장 속에 혁명수비대는 우크라이나국제항공 민항기를 적으로 오인해 격추, 탑승자 176명 전원을 숨지게 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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