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로켓포 공격…친이란 민병대 폭격 이틀만

입력 2020-03-14 18:44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로켓포 공격…친이란 민병대 폭격 이틀만
11일 미군 2명 죽은 기지 겨냥…미·이란 군사충돌 재현 우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0㎞ 거리에 있는 타지 군기지에 카추샤 로켓포 10여 발이 떨어졌다고 이라크 군 당국이 현지 언론에 밝혔다.
아직 인명피해 여부와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기지에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위해 이라크 군경을 훈련하는 미군 등 국제동맹군이 주둔한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지난 12일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 시설을 공습한 지 이틀 뒤 벌어졌다.
미군은 11일 오후 타지 기지를 겨냥해 발사된 로켓포 10여발에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하자 이에 대응해 이튿날 '방어적 정밀 타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군은 11일 로켓포 공격의 주체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지만 미군은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이란의 사주로 움직이는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일방적으로 지목, 하루 만에 보복 공습했다.
이런 전개를 종합하면 14일 로켓포 공격은 이 공습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이라크군은 미군의 12일 공습으로 이라크군 3명과 경찰관 2명,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의 영토 안에서 자신의 승인없이 폭격 작전을 감행한 미국이 주권을 침해했다며 13일 주이라크 미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이 공습과 관련, 13일 "이라크 내 공습은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기를 통한 간접적인 이란의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미국인을 보호하는 자위적인 조처다"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조직과 미군의 '시간차 공방'은 올해 1월 벌어진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현되는 불씨가 될 공산이 크다.
미군의 공습 표적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작년 12월 27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의 주체로 지목한 친이란 민병대 조직이다.
당시 공습으로 이라크 기지 내 미국인 도급업자 1명이 숨졌고 미국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기지 5곳을 폭격, 이 조직의 전투원 25명을 죽였다.
이어 올해 1월 3일 미군은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바그다드 공항에서 폭격해 살해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달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하는 '보복'을 단행했다.
이 보복 공습 당일 고도의 긴장 속에 혁명수비대가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민항기를 격추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지는 바람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희석됐다. 혁명수비대는 이 민항기를 미군이 쏜 미사일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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