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권 코로나19 비상조치 확대…"카자흐 국가비상사태 선포"(종합)

입력 2020-03-16 00:56  

옛 소련권 코로나19 비상조치 확대…"카자흐 국가비상사태 선포"(종합)
"외국인 출입국 전면 제한…확진자 8명으로 늘어난 뒤 강력 조치"
첫 확진자 우즈벡도 "외국과의 항공·육상 교통 잠정중단" 발표
"확진자 12명 몰도바도 항공교통 중단…벨라루스는 확진자 27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권 국가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각국이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은 대통령령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우즈베키스탄도 비상사태에 준하는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다른 중앙아 국가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공보실은 이날 보도문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관련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16일 오전 8시부터 4월 15일 오전 7시까지 카자흐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한 카자흐스탄 출입국이 제한되고, 전시장·쇼핑몰·극장·위락시설 등이 잠정 폐쇄되고,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대중 행사와 가족 및 추모 행사도 금지됐다.
카자흐 외무부는 입국 제한 조치가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외국에 머무는 내국인의 입국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옐잔 비르타노프 카자흐스탄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난 12시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2명 추가돼 카자흐 내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1명은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카자흐스탄 제2도시 알마티로 온 뒤 발병한 환자의 부인(61세)이며, 다른 1명은 최근 서울~알마티 구간 항공편으로 귀국한 25세 카자흐인 남성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에선 앞서 13일 3명의 카자흐인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었다.
이날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또 다른 중앙아 국가 우즈베키스탄도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 방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압둘라 아리포프 총리는 브리핑에서 "외국과의 항공·육상 교통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16일부터 3주간 모든 유치원, 초중고 학교, 대학들이 휴교하며, 봄맞이 축제 행사들도 취소된다고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앞서 이날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현지 보건부 산하 검역청은 "프랑스에서 돌아온 우즈벡인이 15일 오전 6시 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 확진자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구간을 운항한 항공편으로 귀국한 뒤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유럽의 또다른 옛 소련국가 몰도바도 오는 17일부터 모든 국가와의 항공 교통을 전면 중단하고, 육상 출입국관리소를 통한 외국인의 입국도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온 키쿠 몰도바 총리는 15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하면서 지난 11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학교 휴교, 50인 이상 참가 대중 행사 금지 등에 이어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쇼핑몰과 시장, 카페, 식당 등이 문을 닫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슈퍼마켓과 약국, 주유소 등만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몰도바에선 이날까지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8명은 이탈리아서, 다른 2명은 프랑스와 영국서 각각 귀국한 뒤 발병했으며, 또 다른 2명은 국내서 전염됐다.
러시아에 이웃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보건부는 14일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었다고 공개했다.
벨라루스에선 앞서 지난달 27일 이란에서 온 수도 민스크의 국립기술대학 유학생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선 지난 13일 7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 만에 사망했다.
이 여성은 우크라이나에서 나온 첫 코로나19 사망자이자 옛 소련권에서 발생한 첫 희생자였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명이라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한편 러시아에선 15일 현재 코로나19 발병자가 모두 63명으로 늘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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