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병원들, 코로나19 진료 위해 일반 수술 연기·취소

입력 2020-03-16 11:09  

미 병원들, 코로나19 진료 위해 일반 수술 연기·취소
관절 대체술 등 일부 급하지 않은 수술 미루는 병원 증가
정신과 등 외래 진료, 화상으로 대체하기도…"유동인구 최대한 줄여야"
수술이 주요 수익원인 병원들 경제적 타격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격화하는 미국에서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비해 일부 수술 일정을 미루는 등 진료 인력과 공간 확보를 위한 조처에 나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의 대거 유입을 예상하는 병원들이 일부 수술을 취소하고 급하지 않은 진료는 원격으로 전환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술을 미루는 곳으로는 하버드의대 병원(브리검 여성병원),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등이 포함된다.
이들 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과 병상 등을 확보하기 위해 무릎 인공관절수술, 일부 쓸개와 척추 수술 등의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유동 인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1차 진료와 정신과 진료 등 서비스를 전화나 화상 진료로 대체하는 곳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오는 16일부터 가능한 한 모든 외래 진료를 화상으로 전환하고 미룰 수 있는 수술은 미룰 예정이다.
MGH 임원인 앤 프레스티피노는 "지역 사회에서 우리가 이동시키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이 같은 대응책을 내놓는 것은 향후 유입될 코로나19 관련 환자들이 그만큼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네브래스카대 의료센터의 한 감염병 전문가는 앞으로 미 전역에서 약 480만 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을 것이며, 이 중 200만 명은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잇따라 수술 연기를 권고한 점 역시 이러한 조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병원 등 의료시설에 "제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전까지 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급하지 않은 모든 수술이 의료시설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있으며,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잡아먹는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외과학회(ACS) 역시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변곡점을 맞이하기 전까지 모든 수술 일정을 재검토해 취소나 연기를 고려할 것을 병원들에 권고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WSJ는 전했다.
심장병 전문의인 유진 양 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어떤 수술이 급하지 않고, 어떤 수술을 연기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특히 심장병 진료와 관련해선 어려운 문제다"고 토로했다.
수술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것은 병원에 경제적으로도 타격을 줄 예정이다.
관절 대체술 등 당장 집도하지 않아도 환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는 수술은 병원들의 주요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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