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샌더스 첫 맞짱토론…코로나19에 청중없이 팔꿈치 인사(종합)

입력 2020-03-16 15:54  

바이든-샌더스 첫 맞짱토론…코로나19에 청중없이 팔꿈치 인사(종합)
1.8m 떨어져 토론…트럼프의 코로나19 대처엔 한목소리 비난
바이든, 경험 내세우며 "군 동원해야"…샌더스 "'메디케어포올' 필요성 보여줘"
'여성 부통령'에 바이든 "임명"·샌더스 "아마도"…나란히 "누가 후보되든 지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속에 첫 맞짱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슈퍼화요일' 등 대규모 경선을 거치며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두 주자로 압축되면서 처음으로 양자 간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토론은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탓에 청중 없이 CNN TV 스튜디오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는 17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오하이오 등 4개 주에서 치러지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두고 당초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예정됐지만, 이동과 대규모 모임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자 워싱턴DC로 바뀌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두 후보가 70대 후반인 까닭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코로나19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미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60대 이상에 특히 위험하다고 주의를 요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두 사람 간 거리도 6피트(약 1.8m) 이상을 유지했다. 둘은 악수 대신 팔꿈치 부딪히기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 이슈로 부상한 만큼 토론도 이에 집중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처를 비판하는 데는 두 후보가 나란히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요구도 쏟아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상황은 국가적 결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린 지금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미군을 지체 없이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국민을 돌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이 병원을 짓고 다른 필요한 구호 조치를 하는 지역 공무원들을 돕도록 군을 기꺼이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를 내뱉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처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입을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은 현재 의료 체계의 믿을 수 없는 약점과 기능장애를 노출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위기가 그의 핵심 공약인 '메디케어 포 올'(전 국민 건강보험)이 개인 건강보험을 대체할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희망자에 대한 공공선택권을 추가한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를 구축해야 한다며 '메디케어 포 올'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혁명이 아닌 결과를 찾고 있다"며 반기업 경제 어젠더를 휩쓰는 정치 혁명을 이끌 것을 약속한 샌더스를 저격했다. 그는 "지금 해결할 문제가 있는데, 그 사이 모든 걸 망치는 혁명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이전 몇 주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위협을 축소하면서 팬데믹에 대한 우려 증폭에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2014년 에볼라 발병 위기를 다뤘던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다는 점과 당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중소기업에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각 주에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 사이트를 구축하고 검사를 무료로 광범위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자신이 민주당 대선 주자가 되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각과 행정부는 나라처럼 보일 것이고, 여성을 부통령으로 임명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도 "아마도" 여성을 (부통령으로) 발탁하겠다고 했다.



두 주자는 그들이 군중을 피하고 손을 씻고, 그들 경선 캠프 직원들을 재택 근무토록 하고 있다고 나란히 밝혔다.
두 사람은 또 누가 후보가 되든 지지를 약속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은 "버니가 후보가 되면 그를 지지하고 그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트럼프와는 모든 것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다.
샌더스도 "조가 이기면 나는 당신을 위해 거기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토론 직후 샌더스는 CNN 인터뷰에서 CDC가 향후 8주 간 50명 이상 집회를 연기·취소할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 당장 프라이머리를 여는 게 현명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주지사들도 보건 전문가의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바이러스에 걸리기 쉬운 노인들을 투표장에 모이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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