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93명으로 늘어…"하루 새 30명 증가"(종합)

입력 2020-03-17 00:36  

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93명으로 늘어…"하루 새 30명 증가"(종합)
증가폭 커지고 발생 지역도 확대…대부분 유럽 다발국 방문 후 발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6일(현지시간) 9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하루 동안 확진자가 30명이나 늘어 오늘 현재 93명이 됐다"고 밝혔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정위원회(위원장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확진자 가운데 86명은 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왔으며, 7명은 러시아 내에서 기존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에선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코로나19 다발 유럽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인들의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골리코바는 "환자 가운데 57명은 질병이 가벼운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 거의 증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밖에 현재 약 1만5천명이 의학적 관찰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추가 확진자 30명 가운데 20명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나왔고, 북서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남부 사마르주에서 각각 3명, 모스크바 외곽의 모스크바주(州)·중부 키로프주·우랄산맥 인근의 페름주·북서부 코미공화국에서 각각 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모스크바의 확진자는 53명,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확진자는 9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발생 지역이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코미공화국 감염자는 이란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관련 골리코바 부총리는 "현재 러시아가 하루 10만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미 71만개의 키트가 만들어졌으며 각 지역에 42만7천개의 키트를 제공했고 오늘과 내일 중에 28만2천개를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조정위원회를 주재하면서 러시아인들이 검진검사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에 검사 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소개했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조치와 관련 고등학생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교육부는 전날 모든 대학에 16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모스크바시는 이날 의무적 자가격리 대상 국가 목록을 확대했다.
앞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과 EU에 속하지 않는 모든 유럽국가,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으로부터 모스크바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도 2주간의 의무적 자가격리조치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는 중국,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란에서 출발한 입국자들에 대해서만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했었다.
모스크바시는 이밖에 다음 달 10일까지 모든 야외 대중행사를 금하고, 50인 이상이 참여하는 모든 실내 행사도 금지했다.
또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모스크바 시내 모든 정규 초중고 학교와 예체능 과외 학교들이 휴교한다.
시는 앞서 관내 모든 초중교 학교에 대해 부모의 재량으로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자율 등교제를 1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아예 학교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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