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신부는 베트남, 신랑은 미국 출신
전체 결혼은 8년 연속 감소…국제결혼은 3년 연속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작년 전체 결혼 건수가 8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과의 결혼은 3년 연속 증가하며 그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은 남편은 미국이, 아내는 베트남이 각각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결혼·이혼 통계'를 보면 작년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한 사례는 2만3천600건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2010년 3만4천200건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외국인과의 결혼은 2016년 2만600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국제결혼 비자 심사가 강화되면서 국제결혼이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요건을 갖춰 나가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신부들이 학력과 나이가 올라가는 경향성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은 1만7천700건으로 6.5% 증가했지만, 외국인 남성과의 결혼은 6천건으로 2.2% 감소했다.
전체 외국인과의 결혼 중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 비중은 74.8%, 외국인 남성과의 결혼 비중은 25.2%를 나타냈다.
전체 결혼 23만8천200건 중 외국인과의 비중은 9.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전체 결혼이 8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과의 결혼은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37.9%(6천71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20.6%·3천649명), 태국(11.6%·2천50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태국(31.4%), 베트남(5.9%)에서 증가했지만 일본(-8.5%), 캄보디아(-5.1%)는 감소했다.
태국이나 베트남 신부가 증가한 것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나 '박항서 신드롬' 등 한류의 인기가 해당 지역에서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24.6%(1천46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23.6%·1천407명), 베트남(10.7%·639명) 등이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베트남(8.9%), 영국(3.3%) 등이 많이 늘었지만 캐나다(-9.7%), 일본(-15.3%)에서 줄었다.
작년 국내 결혼을 시도별로 보면 구성비는 경기(26.1%), 서울(20.2%), 부산(5.8%) 순으로 높았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결혼 건수는 세종만 변동이 없었고, 다른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전(-10.5%), 충남(-10.4%)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1천명당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세종(6.2건)이 가장 높았고, 제주(5.1건), 서울(5.0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3.9건), 경북·전남(4.0건) 등에서 낮았다.
남성의 평균 초혼 나이는 제주가 34.0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충북이 32.7세로 가장 낮았다. 평균 재혼 나이는 부산이 51.0세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48.5세로 가장 낮았다.
여성의 평균 초혼 나이는 서울이 31.6세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29.9세로 가장 낮았다. 평균 재혼 나이는 역시 서울이 47.5세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44.5세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과의 결혼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제주였다. 전체 결혼 중 12.6%가 신랑이나 신부 중 한쪽이 외국인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세종(5.7%)이었다.
한편 통계청이 작년 월별 결혼 신고 추이를 분석한 결과 12월이 전체의 1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월(9.6%), 1월(8.9%)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달은 9월(6.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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