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백신은 언제…세계 30여곳 개발중이나 장애물 산넘어산

입력 2020-03-19 11:19  

해결사 백신은 언제…세계 30여곳 개발중이나 장애물 산넘어산
가디언 진단…개발속도 빠르나 임상시험·대량생산·분배 난제
전문가 "임상시험만 통상 10년 이상…상용화 전 확산세 잡힐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글로벌 증시가 연일 급등락하는 등 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세계인들의 눈길은 백신 개발에 쏠리고 있다.
진료 확대, 격리 조처 등 각국의 확산 차단 노력에도 확산세가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믿을 건 백신밖에 없다'는 기대감에서다.
현재 전 세계 기업과 연구소 약 30곳에서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선 후보 물질에 대한 인체 실험을 이미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 효과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진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각국의 백신 개발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긴 하다.
지난 17일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는 코로나19 백신 후보약품을 첫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소비재 및 의약품 생산업체 존슨앤존슨(J&J)은 올해 11월에는 인체 실험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이날 밝혔다.
이처럼 빠른 연구 속도는 과거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창궐 당시 관련 백신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됐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가 주원인이었다.
특히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학명 SARS-CoV-2)와 유전 물질이 80∼90% 동일하다.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 초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 순서를 밝혀 이를 공유한 것도 빠른 백신 개발 속도에 일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대량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오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상당하다.
우선 3단계에 거쳐 진행되는 임상시험 과정 자체가 오래 걸린다.
연구자들은 우선 건강한 사람 수십 명에 백신을 투여돼 부작용을 확인하고, 이후에는 질병이 확산한 지역에서 수백 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과를 시험한다.
마지막으로는 같은 환경에서 수천 명에게 백신을 투여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후보 물질이 안전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기 마련이다.
부적격 후보를 충분히 거르려면 임상 시험을 서두르거나 대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 백신이 모든 시험을 통과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통상 10년 이상이 걸린다.
승인을 받더라도 백신을 전 세계 수요에 부합하게 생산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백신 개발은 사업적으로는 위험 부담이 큰 프로젝트라서 각 연구기관은 생산 시설을 애초에 많이 지어놓지 않는다.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백신의 생산량을 늘리려면 시설을 증축해야 하는데, 이는 빨리 진행되기 어렵다.

어느 곳에 백신을 우선 공급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정치적 문제도 난제로 도사린다.
전염병 확산 범위가 백신을 개발해낸 특정 국가 내일 경우 정부는 사회적 취약 계층에 먼저 백신을 제공하면 된다.
하지만 병의 확산세가 국경을 뛰어넘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국가들이 한정된 백신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
이 경우 결국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을 많이 사들여 분배가 불공평하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백신은 구매력 있는 국가들에 주로 넘어가 빈곤 국가에선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런 문제를 대비해 팬데믹 발생 시 빈곤국에 백신 공급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는 강제력이 없다.
이처럼 수많은 장애물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백신이 전 세계에 충분히 공급될 때쯤에는 이미 해당 팬데믹이 사그라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돌발적 세균 감염병(EID) 전문가인 아넬리스 와일더 스미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 교수는 "백신을 사용하기 전에 팬데믹 확산은 이미 절정에 이른 후 감소세에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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