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중계…"고대부터 병 쫓아낸다고 믿어" "국민 사기 진작"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하는 불교 기도회가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떼완 립따빤롭 총리실 장관은 25일 태국 전역의 불교 사원에서 승려들이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하는 기도문을 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온라인 매체 카오솟이 19일 보도했다.
떼완 장관은 "고대부터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과 맞닥뜨려왔다"면서 "태국은 그때마다 기도문을 외웠는데, 그것이 병과 다른 나쁜 것들을 쫓아내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교 최고위원회가 전국의 모든 사원은 물론 해외 불교사찰에서 이 기도문이 외워질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자들도 집에서 TV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기도회를 지켜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방콕의 경우에는 기도회가 사원 세 곳에서 대규모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떼완 장관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내각 회의에서 국민의 사기를 돋우는데 좋은 방안이라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텝타이 센퐁 의원은 "기도문을 외는 것이 미신이고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미신이건 과학이건 간에 모든 방법을 우리의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일부 사원에서 대규모 기도회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이러자 떼완 장관은 오해가 있었다며 9명의 승려만 제한적으로 초대돼 기도회 행사를 지도할 예정이며, 이들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 지침에 따라 서로 1m가량 떨어져 앉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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