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코로나19 바이러스 몸밖 배출에 20일 걸려"

입력 2020-03-20 11:58  

중국 연구진 "코로나19 바이러스 몸밖 배출에 20일 걸려"
"코 채취 샘플서 음성 나왔지만 직장에서는 양성 나오기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연구진이 현재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환자의 몸 밖으로 배출되는 데는 비교적 긴 평균 20일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0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인 차오빈(曹彬) 등 중일우호병원 연구진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월 31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병원에서 퇴원 또는 사망한 성인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퇴원 환자 137명이 바이러스를 몸 밖에 배출하는 데 걸린 시간 중간값이 20.0일이었다면서, 사망자 54명에게서는 사망할 때까지 바이러스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배출에 걸린 시간이 가장 짧은 경우는 8일, 가장 긴 경우는 37일이었다.
바이러스 배출은 토세포(吐細胞·엑소사이토시스), 세포자살(아포프토시스) 유도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와 분리되도록 하는 것이며, 배출 후에는 환자에게서 바이러스가 관찰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또 항바이러스성 치료가 바이러스 배출 시기를 단축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차오빈은 중국매체 차이신 인터뷰에서 "20일 기간은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관련 바이러스 배출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면서 "항바이러스 치료와 격리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CMP는 "연구결과 코로나19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보다 전염가능한 기간이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질병의 잡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광저우(廣州)대 및 홍콩대 연구진은 사전공개 형태로 발표한 또 다른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목에서 바이러스를 채취·관찰한 결과 발병 초기에 바이러스양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광저우 지역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전염의 44%가 전염시킨 사람에게서 증상이 발현하기 전 이뤄졌을 수 있다면서, 전염성이 증상 시작 전이나 시작 단계에서 가장 높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우가 30% 이상이면 접촉자 추적조사와 격리만으로는 (통제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등을 강조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연구진은 지난주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호흡기인 코에서 채취한 샘플은 음성이었지만 소화기인 직장(直腸)에서 채취한 샘플에서는 양성인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생후 2개월에서 15살 사이의 어린이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8명이 지속적으로 이러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대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타인의 입속으로 들어가 병을 전파하는 등의) 대변-구강 경로 전염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치료 효과와 격리 종료 시기 등을 판단하는 검사에 있어, 코 인두보다 직장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조언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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