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항공 끊긴 중남미 한국인, 난관 뚫고 속속 귀국 나서(종합)

입력 2020-03-21 10:58  

출국 항공 끊긴 중남미 한국인, 난관 뚫고 속속 귀국 나서(종합)
에콰도르 76명 멕시코행 임시 항공편 탑승…온두라스 17명 10시간 버스 이동
대사관, 페루서도 220명 귀국 지원할 임시 항공편 모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 각국의 국경 폐쇄로 고립됐던 한국인들이 임시 항공편과 차편으로 속속 귀국길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5분 에콰도르 수도 키토공항에서 코이카 봉사단원과 한국인 여행객들을 태운 임시 항공편이 멕시코 톨루카로 출발했다.
대사관과 코이카 등이 발이 묶인 한국인들의 출국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항공사와 협상하고 현지 정부에 협조를 구해 마련한 항공편이다.
임시 항공편에는 철수 결정이 내려진 코이카 봉사단원과 자문단 등 65명과 일반 여행객과 출장자 등 단기 체류자 10명, 여기에 기저질환이 있어 귀국을 희망한 교민 1명까지 총 76명이 탑승했다.
에콰도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21일간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출국엔 제한이 없지만, 국제선 항공편이 거의 취소돼 사실상 출국이 막힌 상태였다. 이에 유럽 각국도 특별 항공편을 마련해 자국민 수송에 나섰다.
대사관과 코이카는 당초 미국 내 자국민을 수송하는 에콰도르 정부 전세기 편에 한국인을 태워 미국까지 이송하려 했으나 당시 미국발 한국행 항공 사정이 여의치 않자 계획을 취소하고 이후 멕시코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대신 마련했다.

멕시코는 아직 입국 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
임시 항공편으로 톨루카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버스로 멕시코시티 공항까지 이동한 후 개별적으로 한국행에 나선다. 주멕시코 대사관이 톨루카와 멕시코시티공항으로 나가 이들의 도착과 출국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인들 대부분 멕시코시티에서 미국 등을 거쳐 귀국하는 항공편을 마련한 상태다.
여행객 등의 경우 1인당 임시 항공편 비용 1천500달러(약 187만원)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미국을 거쳐 귀국할 경우 총비용은 4천200달러로 예상된다고 주에콰도르 대사관은 설명했다.
역시 국경이 닫힌 온두라스에서도 코이카 봉사단원 15명과 여행객 2명이 차편으로 이웃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로 떠났다.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마나과까지는 차로 10시간 거리로, 한국인들은 아직 입출국 제한이 없는 니카라과에서 21일 귀국길에 나설 예정이다.
차편을 마련한 주온두라스 대사관 관계자는 "탑승자 모두 체온 등 이상이 없는 상태"라며 "귀국 후 철저한 자가격리 등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입출국이 모두 막힌 페루에서도 임시 항공편 마련을 추진 중이다.
페루의 경우 여행객과 코이카 단원을 포함해 220명가량이 귀국을 원하고 있는데 이동 제한과 야간 통행 금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여러 지역에 흩어진 한국인들을 수도 리마로 이동시키는 일부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리마 이송과 출국 항공편 마련을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행히 아직 한국인 중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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