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주총…노조 '경영위기' 질타에 최형희 대표 "죄송"

입력 2020-03-30 11:39   수정 2020-03-30 13:36

두산중공업 주총…노조 '경영위기' 질타에 최형희 대표 "죄송"
"남의 회사 다니듯 카드 돌려막기" 비판에 "신사업 수주 확대"
박지원 사내이사 연임…남익현 감사위원 선임안 정족수 미달로 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발전시장 침체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신사업 확대 노력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부사장)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를 수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가스터빈, 신재생, 서비스를 비롯해 수소, 3D 프린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재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스터빈 등 기존 주력 시장의 수성은 물론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시장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협력과 원천기술을 활용한 재배 영업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총에서는 현재 경영 상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 궁금해하는 주주 질문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소송을 추진하느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는 "현재 건설이 중단된 단계고,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단된 것이 재개되면 이 공사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주총에 대리 참석한 이성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이 경영진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할 땐 최 대표가 사과하기도 했다.

이 지회장은 질의를 통해 "지난 2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회사에 1조원 긴급자금 대출을 결정했는데, 만약 이것도 잘못됐을 땐 더 큰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물었다.
이에 최 대표는 "1조원 범위에서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채권단과 협의해 구체적인 자금 집행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동안 재무구조를 건전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해왔다고 답했다.
이 지회장은 다시 "상황을 카드 돌려막기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노조도 신한울 3·4호기 재계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회사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해야 하는데, 꼭 남의 회사 다니는 사람 같이 말한다"고 꼬집었고, 이에 최 대표는 "죄송하다"고 했다.
노조원과 일부 주주는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한 노조원은 "경영 위기로 현장은 정말 위기인데, 경영진 임금은 2000년대는 현장 직원의 2배이고 지금은 8배 정도"라며 "현장에는 복지 축소, 임금 삭감 등 고통 분담을 말하는데 경영진은 작년에 25억원을 가져가고도 한도로 올해 80억원을 책정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반대 의견에도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액은 원안(80억원)대로 의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향후 유상증자 등에 대비해 자본금 한도를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안도 통과시켰다.
자본금 한도는 기존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5배 늘렸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각각 기존 대비 4배인 2조원으로 확대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남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다만, 남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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