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유통상 정부가 직접 재고 관리·감독
사우디도 전략비축분 밀 추가 수입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중동의 산유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찌감치 식량 비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기후 탓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이들 국가가 전세계의 식료품 생산이 부진해지고 국가 간 물류가 상당히 제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UAE 정부는 향후 예상되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 식량 비축분을 확보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다.
UAE 국영 WAM통신에 따르면 이 법은 연방정부 경제부가 자연재해, 국가적 위기,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식료품 관련 유통상의 재고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유통상이 식료품을 평소에 일정 규모 이상을 '사재기'하면 중죄로 다뤄 징역형 또는 최고 200만 디르함(약 7억원)의 벌금에 처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식료품 유통상은 연방 정부의 국가비상사태·재해 관리청(Ncema)이 요구하면 반드시 재고분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고 이를 거부하면 징역형 또는 최고 500만 디르함(약 17억원)의 벌금이 선고된다.
UAE 정부는 "이 법은 어느 시점에라도 식료품이 국내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게 법의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UAE는 고온 사막 기후인 탓에 식료품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UAE 경제부는 국제 가격이 오르는 양파 15만㎏을 29일 수입했으며 수일 안에 추가 수입분이 도착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이날 밀 전략비축분이 100만t을 초과했으며 다음달 120만t을 더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압둘라 아브알카일 사우디 농업부 장관은 "하루 밀가루 생산량이 1만5천t으로 국내 수요량을 모두 댈 수 있다"라며 "축산물을 수입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늘린 덕분에 국내 공급량이 부족하리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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