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곳곳 온라인·재택학습…결식아동 어쩌나

입력 2020-04-02 17:07  

코로나19로 세계 곳곳 온라인·재택학습…결식아동 어쩌나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새 학기를 맞았는데도 온라인 및 재택학습이 이어지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 도시 제노아에 사는 소피아 볼드리니(13)는 지난 2월 24일부터 학교가 폐쇄됐지만, 구체적인 재택교육 시간표를 얻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처음 3주간은 아예 온라인 수업이 없었고 교사들이 원격으로 숙제를 내줬다. 그다음에는 이탈리아어와 수학 교사가 유튜브를 통해 수업 영상을 올렸다.
최근 1주간은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한 학교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학제상 이제 중학교 3학년인 볼드리니는 "오늘 시간표를 받았다"며 "매일 아침 9시부터 정오까지 수업을 듣는데, 1교시 수업 시간은 45분간"이라고 말했다.
볼드리니와 친구들은 교육과정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고 한다. 볼드리는 "모두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리 과목에선 속도를 내기 위해 몇 개 국가에 대한 내용을 건너뛴다.
이같은 '디지털 교실'이 있는가 하면 좀 더 자유로운 방식의 재택학습도 있다. 공부 시간과 휴식 시간을 학생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독일 동부도시 그로스뢰어스도르프에 사는 아르비드 슬레사젝(18)은 졸업시험을 집에서 준비 중이다.
슬레사젝은 "내용을 자유롭게 공부하는 것은 앞으로도 비교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름 이후 독일 철도회사 도이치반과 연계된 통합 학위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그는 "이러한 점에선 준비 기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교사의 설명을 듣는 것에 비하면 "단순히 이해하는 정도여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16개 연방 주(州) 교육을 책임지는 장관들은 고교 졸업시험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최근 이례적인 환경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한 이탈리아에선 현재로선 여름 방학 이전에 학교 문이 다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루치아 아촐리나 교육장관은 올해에는 '낙제' 학생이 없도록 하는 비상령을 고려 중이다.
역시 기말시험도 이전보다 쉽게 내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필기시험이 아닌 구두시험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이집트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의 기말시험을 없애기로 했다. 교육 당국은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기말시험을 지난달 중순 가르쳤던 학습계획서 범위만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교육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현실적 대응을 내놓고 있지만, 더욱 긴급한 과제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급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로 급식 기회를 놓치고 있는 학생은 세계식량계획(WFP) 추산으로 3억6천800만명에 달한다.
WFP 급식 프로그램을 맡은 카르멘 부르바노 국장은 "이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 수많은 학생과 그들 가족의 복지에 대해 치르게 하는 끔찍한 비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는 취약아동 급식을 지속하는 조치를 취했다.
뉴욕시 교육부는 1일 3식을 제공하고 있다. 빈곤선 이하 75만명과 임시 보호소 등에 거주하는 11만4천명이 급식에 의존하고 있다.
뉴욕시는 또한 학생들에게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아이패드 30만개를 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다수의 학교에선 휴대용 컴퓨터와 태블릿을 나눠주고 있다. 원격수업에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조치에도 뉴욕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기회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좀 더 환경이 나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거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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