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코로나19 상황 개선중" 양국 외교관 진단

입력 2020-04-03 11:13   수정 2020-04-03 11:14

"이탈리아·스페인 코로나19 상황 개선중" 양국 외교관 진단
양국 주미대사 "대응책 효과"…유럽내 권위주의 부상 우려
중국 의료지원에 "협력하되 함정 피할 것" 저의 의심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외교관들이 자국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알리며 국제적 연대와 협조를 촉구했다.
아르만도 바리키오 주미 이탈리아 대사와 사티아고 카바나스 주미 스페인 대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공공외교 기관인 '메리디안 인터내셔널 센터'에서 주관한 온라인 포럼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바리키오 대사는 "긍정적 신호가 처음으로 나오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전국적으로, 또 지역에서 행한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약 3만 명 중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만 각각 약 1만명, 1만3천명이 넘게 나왔다.
다만 최근 며칠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며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날 두 대사는 최근 헝가리 의회가 자국 총리에게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는 이른바 '코로나19 방지법'을 통과한 일 등을 거론하며 권위주의의 확산을 우려하기도 했다.
카바나스 대사는 "코로나19가 우리 시민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건강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가끔 민주적 결정 과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적은 비용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최근 중국이 이탈리아에 의료 물품과 의료진을 파견한 일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리키오 대사는 "물자와 의료장비가 전해지도록 협력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동시에 '함정'에 빠지고 싶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가치와 이익에 관한 태도는 분명하다"면서 "정치를 할 여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 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서방 동맹국들이 코로나19 사태 와중 국경을 통제하며 서로를 외면할 때, 중국과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며 자국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의심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바리키오 대사는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서방 동맹체들의 허점이 노출됐다며 사태가 완화하면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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