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전쟁 중인데…브라질, 보건장관 교체설로 혼선

입력 2020-04-07 08:57   수정 2020-04-07 10:37

코로나19와 전쟁 중인데…브라질, 보건장관 교체설로 혼선
대통령, 경질 시사했다가 군 출신 참모·의회 지도부 반대로 무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보건장관 교체설이 나돌면서 혼선을 초래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을 교체하려다 대통령실의 군 출신 참모들과 의회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주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라며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싼 견해차에도 만데타 장관을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날 갑자기 교체설을 흘렸고, 후임자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제한적으로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하는 만데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대규모 사회적 격리와 학교 수업 중단, 상가 영업활동 금지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여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보다 만데타 장관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뤄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만데타 장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76%·부정적 5%·보통 18%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3%·부정적 39%·보통 25%로 나와 대조를 이뤘다.
만데타 장관 교체 소문이 나돌면서 상파울루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벌어졌다.
냄비나 프라이팬, 주전자 등을 두드리는 냄비 시위는 지난달 17일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여 규모를 넓히고 있다.



한편,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금지했던 대중교통을 이용한 지역 간 이동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조치는 좌석을 절반 이상 비우는 조건으로 고속버스 운행을 허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이용한 치료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지난달 26일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자신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이 약물로 치료를 시도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이용한 치료를 제의했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의 후보 물질로 거론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일부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하는 등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다른 약물과 함께 투약해 치료 효과를 얻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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