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코로나19로 격리됐던 러시아 외교관 2명 풀려나"

입력 2020-04-09 19:55   수정 2020-04-10 11:27

"북한서 코로나19로 격리됐던 러시아 외교관 2명 풀려나"
주북 러 대사관…"지난달 초 입국 뒤 1개월간 평성 호텔서 격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북한에서 한 달 동안 격리돼 있었던 주북 러시아 대사관 직원 2명이 풀려나 대사관으로 돌아왔다고 대사관 측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8일 대사관이 (직원인) 나탈리야 노스코바와 바딤 테틴을 맞았다"면서 "이들은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평성에서 30일 동안 자가격리됐다가 풀려났다"고 전했다.
평성은 평안남도 도청소재지로 평양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다.
노스코바와 테틴 등 2명의 외교관은 지난달 9일 북한 내 외국인 약 80명을 평양에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운송한 북한 고려항공 특별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국 대사관에 긴요한 약품과 외교 공한 등을 전달하기 위해 격리를 무릅쓰고 북한행을 강행했다.
외교관들은 평양 순안 국제공항 도착 후 곧바로 평성의 장수산 호텔로 이송돼 격리됐다.
대사관 측은 이들이 인터넷이나 러시아 신문·TV·라디오 방송도 없이 지내며 밖으로 나올 수도 없고 주로 한국 음식만을 먹어야 하는 어려운 격리 기간을 이겨냈다고 전했다.
호텔에는 투숙자라곤 2명의 러시아 외교관밖에 없었으며 감염전문의를 포함한 여러 명의 북한 인사들이 이들의 건강을 보살폈다고 대사관은 소개했다.
대사관은 이 외교관들의 입국과 격리 과정에서 여러 도움을 준 북한 외무성 제1구주국과 의전국 직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외부 세계와의 연결 통로였던 중국, 러시아와의 항공·철도 교통을 전면 중단했다.
특별 허가를 받은 외교관을 제외한 외국인의 북한 출·입국도 완전히 차단했다.
지난 2월 1일부터는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사관과 외교관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격리 조치도 취했다가 한 달 뒤 해제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NG·中文)"코로나19 확진 없다"는 북한! 격리자만 1만명?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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