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항모 루스벨트호서 코로나19 환자 속출…미 군당국 비상

입력 2020-04-10 07:30   수정 2020-04-10 14:57

미 핵항모 루스벨트호서 코로나19 환자 속출…미 군당국 비상
416명까지 늘어…1명은 의식불명으로 발견돼 중환자실 이송
미 합참차장 "루스벨트호 특별사례 아냐…대응계획 파악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함장 경질과 해군장관 대행 사임을 초래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승조원이 400명을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4천800여명의 루스벨트호 승조원 중 97%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4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전의 286명에서 1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3천17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천명 이상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승조원 중 1명은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 승조원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격리돼 있다가 이날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으며 괌의 해군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루스벨트호는 괌에 정박한 상태로 절반 정도가 하선했다.

일본과 미 워싱턴주 퓨젓사운드에서 각각 정비 작업 중인 미국의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칼빈슨호에서도 소규모의 양성 사례가 나온 상황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모에서 잇따라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미 군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루스벨트호가 특별한 사례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바다에 떠 있는 군함이 많고 많은 병력이 배치돼 있다. 핵항모엔 5천명이 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계획을 세우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종류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함에서는 밀집 생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감염이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핵항모가 강력한 미 해군력의 상징이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력 공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워싱턴주 브레머턴 기지에 정박 중인 또다른 핵항모 니미츠호에서는 양성으로 추정된 승조원이 회복돼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이 승조원과 접촉한 다른 15명의 승조원은 하선해 같은 기간 동안 격리됐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또다른 승조원은 승선 상태가 아니었다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승선하지 않았고 지금은 회복됐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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