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핵항모' 승조원들 괌 호텔 격리…"주민 불안"

입력 2020-04-13 16:17  

미 '코로나19 핵항모' 승조원들 괌 호텔 격리…"주민 불안"
음성 판정 1천700여명 호텔 격리중…주민 "주민들이 뺨맞은 격"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승조원들이 괌 지역 호텔에서 대거 격리에 들어가자 일부 주민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1주 넘게 괌 인근에 정박 중인 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선 총 4천865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55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 측은 음성 판정을 받은 1천7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호텔에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괌의 투몬 소재 호텔 인근에 거주하는 호프 크리스토벌은 "우리 주민들이 뺨을 맞고 있는 격"이라며 현지 관리들이 주민의 안전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크리스토벌은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서 머무르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괌 호텔·식당 연합의 매리 로즈 회장은 구체적인 호텔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대 4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10여곳이 배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로즈 회장은 이 중 7곳은 이미 예약 접수를 중단, 방문객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승조원은 개인 객실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곳에는 2주간 지낼 수 있는 분량의 침대 시트와 수건, 식수를 갖추고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승조원은 호텔 직원을 접촉할 수 없고 군 경찰과 의료진만 방문할 수 있다.
미 해군이 호텔에 마스크와 장갑 그 외 안전물품 등을 배송했으며 호텔 직원이 만든 음식은 군 인력이 객실에 전달한다고 로즈 회장은 말했다.
앞서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지난 1일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승조원들에 대해 괌 호텔에서의 2주간 격리를 전제로 하선을 허용하겠다며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레로 주지사는 "이러한 결정에 반대하는 작은 부정적 목소리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지금은 '우리 대 그들'의 구도가 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프랜 헤젤 신부는 "승조원들은 중대한 임무를 지닌 사람들이어서 이번 일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괌에선 여러 명이 해군에 있거나 친척이 해군인 경우도 있어 사람들이 대부분 동조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승조원의 호텔 격리는 실제로 현지 소규모 호텔에는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 해군이 객실을 확보함에 따라 고객이 더 작은 숙박업소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게레로 주지사가 승조원에 대한 호텔 격리 허용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원주민 여성들을 지원하는 한 단체는 "지역사회에 그들을 숙박하게 하는 결정은 우리 주민의 건강을 두고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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