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실업' 사무직으로 확산…대규모 감원·임금삭감

입력 2020-04-17 09:15   수정 2020-04-17 15:16

미국 '코로나 실업' 사무직으로 확산…대규모 감원·임금삭감
IT·금융분야서 해고 논의 급증…동네 의원 문닫으며 의료계 종사자도 피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날로 악화하며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서비스직군 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무직군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자 식당, 술집, 호텔 등 서비스 분야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감원 바람은 옷가게, 영화관, 서점, 미용실 등으로 번졌다.
하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법률 사무소 직원, 판매 보조원, 일부 의료계 종사자 등 소위 '화이트칼라' 종사자들이 감원과 임금 삭감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악화된 건설과 부동산 관련 종사자도 같은 처지다.


그 결과,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24만5천건을 기록했으며, 이로써 3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4주동안 일자리를 잃어 실업수당을 신청한 노동자는 2천2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구인 사이트인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선임 경제학자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난 산업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를 기준으로 정보기술(IT) 분야 직원들의 해고 논의는 47% 증가했으며 금융 분야에서도 64% 늘어났다고 자오는 밝혔다.
또 예상과 달리 의료계 종사자의 해고 논의도 2배로 증가했다.
자오는 동네 의원들이 문을 닫고, 의료서비스업체들도 비필수적인 분야의 인력은 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해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종과 관련이 있는 경우 감원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예컨대 식당의 판매 및 영업 시스템 관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업체인 토스트(Toast)는 식당 매출 급감을 이유로 지난주 1천300명을 해고했다.
식당 등의 후기를 공유하는 리뷰 전문 사이트인 옐프(Yelp)도 1천명을 해고했다.
텍사스주에서는 데이터 처리 및 온라인 출판 분야에서의 대규모 감원 조치로 이달 초 실업자 수가 4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또 메인주에선 건축, 엔지니어링 등 전문직 분야에서 감원이 잇따랐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달 중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30년 대공황 이래 최고치로, 2009년 금융위기 때도 실업률은 10%를 넘지 않았다.
일자리를 잃지 않은 사무직 종사자라고 해도 임금이 삭감된 경우가 많아 이는 결국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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