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투자청장, 현대차·韓봉제업체 방문…코로나 애로 해결(종합)

입력 2020-04-17 17:16  

인니 투자청장, 현대차·韓봉제업체 방문…코로나 애로 해결(종합)
봉제 작업자 1m 거리 유지 힘들어…"75㎝ 정도면 충분할 듯"
"현대차 공장 건설은 양국 간 약속…일정 차질 없도록 지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이 17일 현대자동차 건설 현장과 자카르타 북부 한인 봉제 업체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애로를 청취했다.
바흐릴 청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조치 때문에 현대차 공장건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한인 봉제 업체들이 계속 공장을 가동하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카르타는 10일부터, 수도권 도시들은 15일부터 PSBB가 적용됐다.



바흐릴 청장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외곽 서부 자바주 브카시군의 건설 현장을 먼저 방문해 애로를 청취했다.
현대차는 완성차 공장을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짓기로 하고, 작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 인력 1천300명이 현장 인근 숙소에서 생활하며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브카시군의 PSBB 시행령은 건설 공사를 허용하는 대신 근로자들이 현장 안에서 생활하게 돼 있다.
이에 현대차는 바흐릴 청장에게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잘 수가 없으니 공단 내 숙소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인도네시아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지만, 공사 진행에 따라 한국에서 180명의 현대차 인력이 들어올 수 있도록 비자 발급 협조를 구했다.



바흐릴 청장은 "현대차 공장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양국 간 현안이고, 두 나라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라며 "코로나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청장은 이날 현장 방문에 배석한 경찰서장 등 공무원들에게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비자발급 문제도 국가 정책상 필요한 일이기에 이민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말부터 현대차 공장이 가동되면 3교대, 3천700여명이 일하게 된다.



바흐릴 청장은 현대차 건설 현장에 이어 자카르타의 대표적인 섬유산업 기지인 'KBN(카베엔)공단' 내 한인 봉제 공장을 방문했다.
재인도네시아 봉제협의회(KOGA) 소속 한인 업체들은 간담회에서 "봉제 공장의 작업대와 재봉틀이 고정된 경우 작업자 간 거리를 1m까지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15일 카베엔 공단의 한인 봉제 업체 3곳이 감염 예방 거리 미확보로 적발돼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으나 바흐릴 청장 등의 도움으로 다시 가동됐다.
바흐릴 청장은 간담회에 배석한 자카르타 북부시장과 노동청·산업부 책임자에게 "봉제 생산 현장의 특성상 1m 거리를 원칙대로 지키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75㎝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며 현장 특성을 배려한 단속을 당부했다.
한인 봉제 업체들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자 간에 플라스틱 등으로 칸막이를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체온점검 등 예방조치를 하고 있으며 예방 거리 확보를 위해 2교대 근무제로 전환한 곳도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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