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코로나 버티려면 42조원 유동성 감당해야…지원 시급"(종합2보)

입력 2020-04-21 20:48  

車업계 "코로나 버티려면 42조원 유동성 감당해야…지원 시급"(종합2보)
성윤모 장관 車업계 간담회…"2차업체, 한달도 버티기 어려워" 건의 쏟아져
공영운 현대차 사장 "미국·유럽 풀려도 수출 상당 기간 어려워…정부지원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를 버텨내려면 42조원 규모의 자금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당장 32조원의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자동차 관련 협회 등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각사 상황을 설명하고 이같은 건의를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렸다.
협회 정만기 회장은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4개월 동안 감당해 내야 하는 자금 규모는 42조원에 달한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수출 및 공장 운영 등을 위한 단기차입금이 17조원 정도이고, 3∼4개월 동안 필요한 인건비 등 고정비가 25조원에 이른다.

정 회장은 이 가운데 10조원가량은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지만, 나머지 32조원가량은 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히 재무상태가 열악한 협력업체들이 대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위해 담보나 신용도를 따지는데, 상황이 어려운 업체의 경우 회사 신용도로는 대출받기 어려워 회사채나 어음 할인이 안 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신용등급이 BB 밑인 기업에는 대출을 안 해주고 있는데, 자동차 업체 60% 이상이 BB 밑이라 신용대출이 어려운 상태"라며 "지금은 위기 상황인 만큼 신용등급이 B라도 대출이나 회사채 매입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건의"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GM) 협신회 회장사인 다성의 문승 회장은 발언을 통해 "협신회 286곳 중 금융권에서 대출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이 불가능하다고 통보받은 업체가 대다수"라며 "담보가 없거나 신용도가 낮아서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금융지원이 이뤄져 앞으로 어려운 3개월을 잘 버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인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도 "기업 유동성 조달은 P-CBO로 주로 이뤄지는데, 2차 중소협력업체들의 신용등급은 B가 대부분이다. 신용도 BB-까지인 업체들에 대해 P-CBO를 인수해주고 있어, 부품업체의 상황을 보면 B까지 확대하지 않으면 자동차 생태계가 위험하다"고 거들었다.
르노삼성차 2차 협력사인 세아기업 구민기 대표도 "2차 협력업체는 자금 취약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서는 1개월도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중은행과 신용보증기금에서 최대한도까지 쓰고 있기 때문에 한도를 증액해주기 전에는 체감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 혹은 유예해 달라는 건의와 환경규제 완화,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 요구도 나왔다.
5천억원 규모로 확대된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기준 완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지원 조건은 평시 기준이어서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아 먼저 돈을 주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 등으로 상황에 맞게 유연성을 발휘해달라는 것이다.
현대차 2차 협력사인 이재진 ATS 대표는 "1차 협력사 쪽으로 빨리 유동성을 공급해 줘야 2차 협력사까지 자금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 4월부터 매출 떨어지기 때문에 2차 협력사 입장에서는 고용유지를 위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지원금 신청이 복잡하게 돼 있어 선제적으로 먼저 지원해주고 나중에 정산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유동성 지원은 정부에 현금을 퍼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대출 연장 등을 통해 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것"이라며 "재난기본수당 같은 직접 지원과는 구분되는 것이니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출 회복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4월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수출은 12만6천589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풀린다고 해도 상당 기간 수출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 사장은 현재 수출 상황이 어떤지 묻는 말에 "지금도 좋은 편은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다. 현재도 수출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해외 법인들이 재고도 많이 가진 상태"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일단 지금 이 기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넘겨야 한다. 이후에는 자동차 산업 전체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자동차 업계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한다고 하니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송호성 사장은 인도산 부품 공급 차질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의 5월 국내 생산이 어렵다면서 인도 중앙·지방 정부 측에 글로벌 소싱 관련 공장만이라도 가동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송 사장은 또 "기아차는 현지 재고 물량으로 자금 압박이 커지고 있다. 환어음에 대한 만기 연장이 시급하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003620] 예병태 사장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긴급자금 지원이 확보됐고, 산업은행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가 약속한 400억원이 들어올 예정이고, 구체적인 방안도 다 마련됐다. 우리 이사회 절차도 다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결론이 난 것은 없지만, 계속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사가 임금을 동결하기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데 대해선 "노사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1차 부품사인 나기원 시흥기공 회장은 "현재 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발주도 안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연차를 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운영비 자체가 안 나오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긴급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업계 건의에 간담회에 동석한 최남호 산업부 국장은 "애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 협력을 통해 다양한 재원을 마련해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답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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