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방호물자 수입 경쟁…"빈 채로 중국 떠나는 비행기도"

입력 2020-04-23 14:00   수정 2020-04-23 14:20

중국산 방호물자 수입 경쟁…"빈 채로 중국 떠나는 비행기도"
미국매체, 캐나다 정부관계자 인용보도…"서부개척시대 연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물자 수입을 위해 중국에 몰려들며 물류 지체가 빚어지면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항공기까지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미국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캐나다 고위관리는 "캐나다뿐만이 아니다. 이번 주 초 6개국의 항공기가 방호물자를 싣지 못한 채 중국에서 이륙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진 반면 미국·유럽 등의 확산세는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이 방호복·마스크·산소호흡기 등 중국산 방호장비 수입을 위해 경쟁하면서 혼란이 생기고 있다는 게 폴리티코 설명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이러한 경쟁에 대해 '미국 서부 개척시대'(Wild West)라고 표현했다.
캐나다 고위관리에 따르면 방호물품 수송경쟁으로 중국 상하이(上海) 공항에서는 대규모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편 수도 평소의 약 4배 정도로 늘어났다.
이 관리는 19일 당시 상하이 공항 물류 상황을 1948년 냉전시대 소련의 서베를린 봉쇄에 대항해 서방이 항공편으로 물자를 공수했던 '베를린 공수'와 비교하기도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비행기 2대가 빈 상태로 캐나다에 돌아온 것은 중국산 방호물자 확보와 관련해 얽히고설킨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항공기가 중국 공항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에 '엄격한 제한'이 있기 때문에 빈 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검문·검역으로 인해 상하이 공항으로의 방호물자 수송이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 채로 돌아온 비행기는 각각 캐나다 연방정부와 매니토바주 지방정부의 전세기였는데, 코로나19 확산 후 캐나다 연방정부 전세기가 중국에서 방호물자를 못 싣고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조달청장 대변인은 "상하이 공항 터미널 구역으로 방호물품을 실은 트럭이 들어오는 것을 몇 시간이나 기다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비행기 4대는 지난 주말 중국산 방호물자를 싣고 캐나다에 도착했다"면서 "이번 주 후반 더 많은 항공편이 중국산 방호물자를 싣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방호물자를 싣지 못하고 이륙한 항공기가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서, 향후에도 계속 생겨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측은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5월 1~5일)을 포함, 향후에 또다시 물류 지체가 발생하지 않고 예정대로 수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정부는 물품 대금을 빨리 결제해 타국이 가로채지 못하도록 할 목적으로 최대 2억5천만 캐나다 달러(약 2천174억원)를 마련했으며, 방호물품 수입선 다변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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