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속 세계인 머리 덜감고 수염 덜깎았다

입력 2020-04-24 15:48   수정 2020-04-24 15:55

사회적 거리두기 속 세계인 머리 덜감고 수염 덜깎았다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 매출변화 분석
외모에 신경 덜 쓰니 데오드란트도 판매 줄어
식품·세제 수요는 증가…"지금이 온라인 식품쇼핑 변곡점"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샴푸와 면도용품 사용이 줄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머리 감기와 면도를 미루는 것 같다며 관련 제품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나 휴교로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덜 쓰게 되자 그만큼 관련 용품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데오드란트 판매도 줄어들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도브, 럭스, 토니앤가이 등 다수의 화장품과 목욕용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그레이엄 피케슬리 유니레버 재무담당자는 개인 생활용품 상품의 4분의 1이 등교 및 출근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벤앤제리스, 매그넘, 립톤 등의 식음료 브랜드도 보유한 유니레버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택 대피령이 아이스크림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출의 절반이 식당이나 커피숍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데 봉쇄 조치로 이런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서다.


유니레버가 이날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124억 유로(약 16조5천13억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업계 추정치에는 못 미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사재기 수요가 몰리면서 이 회사의 식료품 브랜드인 헬만의 마요네즈나 팟누들 라면 등의 판매는 급증했으나 다른 상품은 판매가 줄어드는 '시소 현상'이 나타나서다.
지역별 차이도 있어 미국과 유럽에선 사재기 수요로 매출이 급증했으나 중국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다만, 세정제품 브랜드인 시프와 도메스스토스의 표백제를 포함, 세제 및 위생 상품 판매는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앨런 조프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더 자주 손을 씻으려고 하고, 물체 표면을 더 닦으려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매출은 "모든 위생용품이 끌고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사태로 온라인 식재료 구입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이 온라인 식재료 쇼핑의 변곡점일 것"이라며 "우리도 이런 방향으로 접근방식을 맞춰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유니레버는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매출 및 수익 전망은 철회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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