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도 창사 이래 최악…정유사 덮친 초유의 실적쓰나미

입력 2020-05-06 10:47  

SK이노베이션도 창사 이래 최악…정유사 덮친 초유의 실적쓰나미
정제마진·코로나·유가급락에 환율까지 4중고…세전 손실 2조원 달해
에쓰오일도 1조원대 적자…작년 연간 영업익 1분기만에 모두 날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급락이라는 겹악재로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1분기 영업적자가 2조원에 육박했다. 정유4사의 1분기 적자가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752억원, 매출이 11조1천630억원이라고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조1천33억원, 전분기보다는 1조8천977억원 급감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발생한 영업 외 손실 2천720억원까지 더하면 세전 손실이 2조472억원에 달한다. 1962년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라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
지금까지 정유업계에서는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간 '가격전쟁'이 있었던 2014년 4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평가해왔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적자는 4천217억원, 정유4사 적자 합이 1조1천5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제마진 부진과 코로나19, 유가급락 '삼중고'가 덮친 올해 1분기가 당시 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적자가 종전 최악인 2014년 4분기의 4배가 넘으며, 당시 정유4사 적자 합도 뛰어넘는다.
회사 측은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져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화학 사업도 전 분기보다 제품 마진은 개선했으나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적자 전환, 97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 사업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이었다.
정유업계에서는 1분기 '적자 4조원'이 끝내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달 말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의 1분기 영업손실은 1조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적자 5천632억원이었고,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GS칼텍스도 기존 전망치인 5천억∼6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정유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천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을 모두 날리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정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2분기까지는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정유업 업황과 유가가 모두 바닥을 다지는 중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와 석유 수요가 회복하고 정제마진이 개선하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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