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도 'n번방' 논란…미성년자 사진 공유·음란 대화

입력 2020-05-06 12:14   수정 2020-05-06 15:45

인도에서도 'n번방' 논란…미성년자 사진 공유·음란 대화
경찰, 1명 구금·20여명 수사…네티즌 "강하게 처벌해야"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청소년들이 연루된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은 수도 뉴델리의 한 남자 고등학생이 최근 음란물 유포, 모욕죄 등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남학생은 다른 고교생 100여명과 함께 '보이스 라커룸(bois locker room)'이라는 인스타그램 대화방에서 동급생 등 미성년자의 사진을 올리고 집단 강간 모의 등 성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청소년의 행각은 대화방의 스크린 캡처 이미지 등이 SNS에 퍼지면서 알려졌다.
제보를 받고 이들에 대해 조사를 벌인 사이버 전문가 슈밤 싱은 BBC방송에 "대화방의 존재가 알려지자 해당 청소년들은 계정을 삭제했다"며 "하지만 캡처 이미지와 다른 도구를 이용해 그들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고 경찰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대화방에 참여한 다른 청소년 20여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 네티즌들은 해당 청소년들에 대한 처벌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네티즌 자밀라 자밀은 "보이스 라커룸 사태는 인도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강간 문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대화방이 다른 학교나 중학생 사이에서도 많이 만들어진 상태라고 폭로했다.
인도 여성단체들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스타그램에 관련자들의 IP 주소 등을 요구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2년 12월 16일 한 여대생은 뉴델리 남부 번화가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뒤 귀가하고자 버스에 탔다가 6명에게 변을 당했다.
범인들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한 후 여대생의 신체까지 잔인하게 훼손했다. 여성은 결국 13일 뒤 숨졌다.
이후 범인 중 4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올해 3월 형이 집행됐다. 다른 1명은 교도소 내에서 숨졌고 또 다른 한 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이유로 3년의 소년원 구금을 마치고 풀려났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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