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우스다코타, 원주민들이 코로나 검문소 세워 주정부와 갈등

입력 2020-05-12 03:41  

미 사우스다코타, 원주민들이 코로나 검문소 세워 주정부와 갈등
고속도로에 검문소 세워 차량 통행 제한…주정부 "불법 도로 점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안) 보호구역에 사는 원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차단을 위해 자체 검문소를 설치하면서 주(州)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사우스다코타주의 원주민 보호구역에 사는 오갈라 수 부족과 샤이엔 리버 수 부족은 자신들의 구역으로 들어오는 통행자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임시 검문소를 설치했다.
샤이엔 리버 수 부족은 코로나19 환자의 접촉자 추적을 위해 방문자들의 신상정보를 일부 기록하기도 하지만 상업적 목적의 차량이 보호구역을 통과해 지나가는 것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오갈라 수 부족도 차량이 통과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거주자가 아니거나 필수적 용무가 없는 사람은 파인 리지 보호구역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자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지난 8일 이들 검문소가 불법적으로 고속도로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를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두 원주민 부족은 이런 요청을 거부했다. 자신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샤이엔 리버 수 부족은 노엠 주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불확실성과 죽음의 바다에서 안전의 섬이 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지사 측은 화물·물품을 배송하는 운전자들이 보호구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한다며 이 사안을 연방법원에 제소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사우스다코타주 관리들은 이들 원주민 부족이 4월 미 인디언사무국(BIA)이 내놓은 지침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BIA는 원주민 부족들이 도로를 폐쇄하기 전 지방정부와 상의하도록 했다.
미국의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은 기존의 보건·의료 불평등이 그들을 코로나19에 특히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WP는 전했다.
전체 인구가 약 35만7천명인 애리조나주의 원주민 보호구역 나바호 네이션에서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면서 지금까지 100명이 사망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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