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로 국제적 고립 가능성"…中 전문가들 경고

입력 2020-05-12 15:59  

"중국, 코로나19로 국제적 고립 가능성"…中 전문가들 경고
WTO 가입 협상 이끈 룽융투 "탈세계화엔 탈중국화 목소리 포함"
리양 "탈중국화 조류 일정 기간 발전"…온라인 포럼서 지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경제적 질서에서 고립될 수 있다고 중국의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1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이끌었던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차관급)은 최근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중국의 지정학적 고립 가능성을 지적했다.
룽융투는 지난 9일 뉴스 사이트인 아이펑닷컴(ifeng.com), 상하이고급금융학원,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공동으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중국은 세계화의 중요한 참여자이기 때문에 무군가가 '탈세계화'에 대해 얘기를 하면 거기에는 '탈중국화'(de-sinicisation)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극도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국가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중국을 새로운 국제 경제적 질서에서 배제하려 시도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중국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을 탈중국화라고 명명했다.
국제사회의 탈중국화 움직임을 우려하는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내적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중국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도전이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룽융투는 포럼에서 "팬데믹(대유행) 이후에 국제 무역, 투자, 산업 공급망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전염병은 국제화에 중대한 해를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룽융투는 WTO 가입 협상의 중국 측 수석 대표로서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을 이끌었고,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중국세계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의 리양 이사장도 "우리는 중국과 중국의 위안화를 배제하려는 국제적 동맹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할 모든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서 룽융투의 지적에 동의했다.
리양은 "우리는 위안화를 더 강하게 만들고, 국제적인 화폐로 만드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물론 같은 맥락에서,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중국화를 향한 조류는 일정 기간 발전할 것이며, 팬데믹 기간 더 발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호주 등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서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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