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화에 뉴욕도 일부 기지개…러·브라질은 시기상조 논란

입력 2020-05-12 16:02  

유럽 정상화에 뉴욕도 일부 기지개…러·브라질은 시기상조 논란
프랑스 등 이동제한 완화·일부 등교 시작…뉴욕은 부분적 재개 시작
러시아·브라질은 신규 확진 최고치 찍었는데도 봉쇄 완화 '모험수'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큰 고비를 넘긴 유럽에서 봉쇄 완화 조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악의 피해를 본 미국 뉴욕주도 서서히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브라질 등 한창 질병이 확산 중인 일부 국가마저 '셧다운 완화' 행렬에 동참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빠르게 완화 움직임이 시작된 유럽에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전제로 공공생활 통제 조치가 속속 풀리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등이 최근 통제 조치를 완화한 데 이어 11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덴마크, 벨기에 등에서는 상점이 영업을 재개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가 약 두 달만인 이날 풀렸고, 덴마크는 상점과 쇼핑센터가 문을 열었다.
벨기에의 일부 병원은 긴급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도 받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위스에서는 일부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으며, 학교 수업이 시작된 곳도 있다.
다만 독일은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상점 영업 재개를 허가했으나, 소비심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4천436명이며, 사망자는 1천186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러시아가 1만1천6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과 스페인이 3천명대로 뒤를 이었다.

최악의 피해를 본 미국 뉴욕주 역시 일부 지역에 한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상점들이 제한적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주말부터 일부 지역에 대해 부분적으로 재개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쿠오모 주지사가 앞서 ▲ 2주간 입원율 하락 ▲ 2주간 병원의 사망자 감소 등 7개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만 제한조치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뉴욕주의 신규 입원자 수는 지난 3월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3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200명 이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 급증세가 꺾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제 정상화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러시아와 브라질은 하루 신규 확진 건수가 최고치를 찍은 상황에서도 봉쇄 완화를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하루 만에 1만1천65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1월 말 러시아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그러나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6주간 이어진 전국 근로자들의 유급휴무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모스크바시 정부가 공개한 사망자 통계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3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미용실과 헬스클럽을 필수 영업 업종에 포함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생사의 문제는 일자리 문제와 함께 가는 것이며, 경제 없이는 삶도, 의사도, 의료 물자도 없다"며 경제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하기 전날인 10일은 브라질에서 1만2천3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892명이 사망해 일일 기준으로 최악의 기록을 찍은 날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일 기준 16만9천594명으로 확산세가 잦아든 프랑스와 독일에 근접했으며, 사망자 수도 1만1천653명에 달한다.
심지어 '아직 정상화는 이르다'는 당국의 명령을 거부하고 영업을 재개하는 사례도 미국에서 나왔다.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날 공장 재가동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더카운티에 반발하며 생산 재개를 강행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지방정부의) 규정을 거슬러 오늘부터 생산을 재개한다"면서 "나는 사람들과 함께 (생산)라인에 있을 것이며, 누군가 체포된다면 나이길 바란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앞서 주 정부 방침에 따라 재가동 일정을 구체화했으나, 앨러미더카운티가 규정과 상충한다며 이를 제지하자 해당 카운티를 상대로 공장 가동 허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바 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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