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당국이 방송 중단 명령을 내린 현지 최대 방송사 ABS-CBN이 이르면 6월부터 방송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통신위원회는 5일 ABS-CBN에 방송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 방송사가 의회에 제출한 방송 사업권 갱신 요청이 계류 중인 가운데 전날 25년간의 사업허가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는 이유 등으로 ABS-CBN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사업권을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ABS-CBN에 올해 10월 31일까지 임시 방송 사업권을 허가하는 법안이 전날 필리핀 하원에서 2차 독회(심의)까지 통과했다.
이 법안이 하원의 3차 독회와 상원을 통과하면 ABS-CBN은 방송을 재개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는 의회가 방송 사업권 허가와 갱신 등의 권한을 갖는다.
알란 카예타노 하원의장은 "ABS-CBN에 임시 방송 사업권을 부여하는 것은 상·하원이 이 방송사의 사업권 갱신 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찬반 의견을 청취해 사업권을 다시 25년간 부여할지 평가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안 미겔 주비리 상원 다수당 대표도 상·하원이 6월 3일 이번 회기를 마치기 전에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