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설'…상황 악화에도 일부 정상 지지율 '고공'

입력 2020-05-14 13:43   수정 2020-05-14 13:47

'코로나19 역설'…상황 악화에도 일부 정상 지지율 '고공'
WP "존슨 英총리, 입원 효과 누려"…'유럽 진앙' 이탈리아도 총리 지지율 상승
"장기적으로 어떻게 영향 미칠지는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의 성패 여부와 국가 정상의 지지율이 항상 정비례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정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에 수십만명이 동의했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사퇴 압력에 2021년까지만 임기를 마치겠다고 했지만 이후 상황이 급반전했다.
한국은 검사 확대로 지역에서 롤모델로 떠올랐고, 독일 사망자는 이탈리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면서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역시 3월 말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강한 봉쇄령을 내렸고, 지난주 새로운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 2위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퀸메리대학 팀 베일 정치학 교수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로 입원한 것을 두고 행운이라고 드러내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분명 행운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베일 교수는 "정부 대응과 봉쇄가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었는데 존슨 총리에 대한 동정심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존슨 총리 지지율은 높지만 정부의 늑장 대처와 필수 검사 장비 부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야당인 노동당의 압박도 증가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게 베일 교수의 지적이다.


이탈리에서는 지난해 여당 연정이 끊어지면서 주세페 콘테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극우파 마테오 살비니의 지지율은 오르는 추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자 이탈리아 정치권이 콘테 총리를 중심으로 뭉쳤고, 이달 초에는 봉쇄령이 내려졌던 두 달 전보다 지지율이 20%P 뛰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럽의 진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는데도 지지율은 오히려 오른 것이다.
다만 힘겨운 봉쇄령을 거치면서 국민의 인내심이 떨어지고, 일부 야당을 중심으로 봉쇄 정책을 조기에 해제하려는 콘테 총리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어 콘테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칠레에서는 반(反)세바스티안 피녜라 총리 시위가 사실상 휴전 상태로 들어감에 따라 지지율이 2배인 25%로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고, 사망자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을 '상상'이라고 일축하고 제트 스키를 타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지난 몇 달 간 국정 운영에 대한 반대 비율이 높아졌다.
일본 역시 지난달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응 미숙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국정 지지에 대한 반대 비율이 3∼4월 50%를 넘어섰다.
또 지난달 WP와 메릴랜드대학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반대하는 비율은 코로나19 대응 미숙에 따라 5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유권자들은 위기가 나타나고 경제가 침체할 때 정부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지만, 초기 코로나19의 파장이 잦아들고, 경제 파급력은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하다고 WP는 내다봤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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