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 보건장관 "브라질 코로나19 사태 이제 시작일수 있어"

입력 2020-05-15 03:49  

브라질 전 보건장관 "브라질 코로나19 사태 이제 시작일수 있어"
사망자 하루 1천여명씩 늘어날 가능성 제기…'중국 때리기'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경고했다.
만데타 전 장관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빚다 해임됐다.
만데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시작 단계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앞으로 하루 1천명 이상씩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부 마나우스시와 같은 곳은 코로나19가 정점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다른 도시에서는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남부 지역에서는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어떤 말을 하면 대통령은 다른 말을 했다"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정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국민은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만데타 전 장관은 브라질 정부가 중국과 갈등을 빚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세계 경제 위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발언을 했다. 또 포럼이나 강연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려는 '공산주의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들과 친(親) 보우소나루 의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때리기'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만데타 전 장관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중국이 태도에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서로 협력할 때라면서 "외교부가 화약 냄새가 가득한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질은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 때문에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마스크가 없어서 간호사가 목숨을 잃고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만데타 전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격리와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등 문제를 놓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으며, 이것이 빌미가 돼 지난달 중순 결국 해임됐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벌어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과 관련해 "누가 옳았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만데타 전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만데타는 잊으라"면서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과 다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8천974명, 사망자는 1만3천149명 보고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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