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살리려 코로나 숨겼다" 오스트리아 당국에 집단소송

입력 2020-05-18 16:08   수정 2020-05-18 16:11

"관광업 살리려 코로나 숨겼다" 오스트리아 당국에 집단소송
스키장 집단감염에 관광객 5천명 '의도적 은폐' 문제 제기
당국 '의학적 전염 가능성' 부정 뒤 지금까지 방문자 1천명 확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오스트리아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추진되는 집단소송에 참여를 고려하는 관광객이 5천명 이상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1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인 28명을 포함해 관광객 5천여명이 오스트리아 당국이 티롤주에 위치한 스키리조트인 장크트 안톤 암 아를베르크와 이쉬글 리조트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의도적으로 침묵했다고 주장하며 당국을 고발하는 집단소송에 참여하려고 준비 중이다.
일부 관광객은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사실을 공개했다면 여행을 취소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3월 8일 가족여행으로 안톤 암 아를베르크 리조트를 찾았다가 자신과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린 미국인 트래지고 바바라는 워싱턴포스트에 "감염률이 높다고 안내된 상태에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 그렇게 결정한 사람 책임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쉬글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소비자보호단체 'VSV'도 고위정치인, 호텔주인, 스키업계 고위층 등이 보건상 위협이 높아짐에도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했다며 이들을 고발한 상태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VSV의 고발에 동참할 수 있냐고 문의한 관광객이 현재까지 330명 이상이다.
VSV를 이끄는 페터 콜바는 이들 고위정치인이 돈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숨겨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쉬글은 오스트리아 내 최대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지다. 지난 3월 7일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현재까지 1천여명 이상이 이곳을 다녀간 뒤 확진됐다.
인구가 1천600명인 이쉬글은 겨울마다 50만명의 관광액이 찾아오며 일자리의 4분의 1이 관광업과 관련돼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이곳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미흡하게 대처해 일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 티롤주(州) 보건당국은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 날 웹사이트에 "확진자가 일하는 술집의 손님에게 코로나19가 전염됐을 가능성은 의학적 관점에서 거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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