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눈엣가시' 방송사, 방송재개 여부 결정 늦춰질 듯

입력 2020-05-20 11:39  

두테르테 '눈엣가시' 방송사, 방송재개 여부 결정 늦춰질 듯
ABS-CBN 방송 사업권 갱신 위한 의회 청문회 일정도 못 잡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가운데 방송중단 명령을 받은 현지 최대 방송사 ABS-CBN의 방송재개 여부 결정이 상당히 늦춰질 전망이다.
20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하원의장은 전날 ABS-CBN에 올해 10월 31일까지 임시 방송 사업권을 허가하는 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ABS-CBN 측의 방송 사업권 갱신 요청이 의회에 계류된 가운데 지난 5일 당국이 방송 중단 명령을 내린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지난 13일 하원에서 2차 독회(심의)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3차 독회와 상원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6월 초부터 ABS-CBN 측이 방송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하원이 이 법안을 철회하고 ABS-CBN에 25년간 방송 사업권을 다시 부여하는 법안을 청문회부터 다루기로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카예타노 의장은 관련 상임위원회에 공정하고 철저한 청문회 개최를 주문하면서도 구체적인 청문회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필리핀 통신위원회는 지난 5일 ABS-CBN의 사업허가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방송 중단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다는 이유 등으로 ABS-CBN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사업권을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 사업권 허가와 갱신 등의 권한이 있는 필리핀 상·하원은 지난해 5월 중간선거를 거치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장악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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