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초대 행정장관 "서구 반중 세력 막으려면 보안법 필요"

입력 2020-05-26 11:10   수정 2020-05-26 13:33

홍콩 초대 행정장관 "서구 반중 세력 막으려면 보안법 필요"
"외국과 같은 정보기관 없어 '스파이 천국'이라는 조롱받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추진하는 가운데 퉁치화(董建華) 초대 홍콩 행정장관이 서구 반(反)중국 세력의 음모를 막기 위해 홍콩보안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퉁 전 장관은 전날 방송된 24분간의 대시민 연설에서 홍콩보안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분리독립, 국가전복, 테러리즘 등에 가담하거나, 홍콩 내정에 관해 외국과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면 이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이 소개됐다.
퉁 전 장관은 "홍콩은 지난 20여 년 동안 자체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데 실패한 결과 공공질서를 무너뜨리고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적대적 외국 기회주의자들의 손쉬운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스파이 천국'이라는 조롱마저 당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 영국 MI5 등과 같은 정보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퉁 전 장관은 "일부 홍콩인은 외국 세력과 결탁해 공개적으로 '독립'과 '자결'을 요구하고 홍콩 문제에 외국의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며 "더욱더 우려스러운 것은 서구의 반중국 세력이 진실을 왜곡하고 공개적으로 홍콩의 반중 급진주의자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는 외국 세력이 홍콩 급진주의자들과 음모를 꾸며 중국의 주권과 권위, 홍콩 기본법의 정당성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는 범민주 진영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포를 조장하려는 근거 없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홍콩은 심각하게 아팠으며 우리는 이에 대한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며 "홍콩보안법은 홍콩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딜레마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홍콩 주권반환 후 초대 홍콩 행정장관을 맡았던 퉁 전 장관은 2005년 행정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시위대를 비판하는 강경한 발언을 계속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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