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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국수주의 온다" 제약업계, 수출규제 예상해 생산기지 분산

입력 2020-05-28 10:59   수정 2020-05-28 11:04

"백신 국수주의 온다" 제약업계, 수출규제 예상해 생산기지 분산
시진핑 '백신 공공재' 선언에도 중국 국유업체 "중국인 1순위"
노바백스·존슨앤드존슨·모더나 등 트럼피즘 우려해 일부 탈미국 추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수출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국경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 생산지 후보를 두곳 이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백신은 100개 이상으로, 이 중 10개 이상이 인체 시험에 돌입했다.
중국은 이 중 5개를 확보 중인데,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산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반면 국영 제약사 시노팜은 첫 권리를 중국인에게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시노팜 산하 제약사에서는 중국 내 백신 후보 5개 중 3개가 개발 중이다.

미국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 제약사 노바백스는 지난 25일 1단계 임상 시험 개시를 발표하고 연내 투여분 1억회 생산에 청신호를 켰다.
동시에 노바백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효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백신이 국경을 넘어가지 못하게 된다고 보고 미국 밖에서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등도 백신 공장을 여러 국가에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자국에서 생산된 백신을 사수하려는 각국 정부의 메시지가 포착되고 있다.

이 같은 각축전은 백신을 먼저 확보하는 국가가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패권을 거머쥘 것이란 국제 정세 흐름을 반영한다고 WSJ은 진단했다.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백신을 대량 생산해 집단 면역력을 갖추면 경제 회복을 몇 달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개발은 '달 착륙'과 비견되는 인류 문명의 기념비가 될 것으로 WSJ은 점쳤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데이비드 헤이먼은 "어떤 국가에서 백신이 나오면 상황이 볼만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가 자국에서 개발, 생산되기 시작하는 백신이 있다면 이를 자국민에서 먼저 돌아가도록 해야 할 정치적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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