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경찰은 '인종차별 반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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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03 23:36   수정 2020-06-04 10:54

런던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경찰은 '인종차별 반대' 다짐

런던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경찰은 '인종차별 반대' 다짐

하이드 파크에 시위대 수백명 몰려…전역서 '무릎 꿇기' 참여 예정

경찰 "편견과 인종주의에 대응할 것"…존슨 총리도 "용서할 수 없는 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영국 사회와 정치권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 데릭 쇼빈 전 경관이 지난달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데도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하자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번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런던 하이드 파크에는 플로이드 사망과 미국 경찰의 전반적인 인종차별적 행위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대 수백명이 집결했다.

이날 시위는 캠페인 그룹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s) 측이 주최했다.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참가자들이 팔을 벌려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시위대는 "영국도 결백하지 않다"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가자는 BBC에 "우리 모두가, 당신이 흑인이건 백인이건 간에 이 문제에 관여돼 있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는 바로 지금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찰 역시 시위대에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전국경찰서장협의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조지 플로이드가 목숨을 잃게 된 방식에 놀라고 충격받은 전 세계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면서 "정의가, 책임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영국에는 범죄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등 동의에 의한 치안유지라는 오래 확립된 전통이 있다"면서 "경찰관들은 비례적이고 합법적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만 무력을 사용하도록 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배우고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어디에서든 편견과 인종주의, 차별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경찰은 합법적으로 시위를 할 권리를 지키고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경찰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1일부터 야외에서 최대 6명까지만 만남이 허용되고 있다.

또 다른 캠페인 그룹인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Stand Up To Racism)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문 앞에 나와 '무릎 꿇기'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였던 콜린 캐퍼닉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지난 2016년 8월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 의례를 거부했다.

영국 주요 도심의 일부 건물은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에도 플로이드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자주색 조명을 밝힐 예정이다.

플로이드 사건은 영국 정치권에서도 주요 이슈가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은 "충격적이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번 사건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영국의 혐오를 전달해야 한다고 존슨 총리에게 촉구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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