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유전적 차이, 북극곰-불곰보다 적어

입력 2020-06-04 11:00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유전적 차이, 북극곰-불곰보다 적어
이종교배 통해 생식능력 갖춘 건강한 2세 낳아 길러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현생 인류의 조상이 멸종한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들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혼혈 자식을 낳아 길렀다는 것은 이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이들이 혼혈 자식에게 남긴 유전자의 흔적이 현대인에게서도 발견되는 것이 명백한 증거인데, 이들과 현생 인류 조상의 유전적 차이가 쉽게 교배하고 생식 능력을 가진 새끼를 낳는 북극곰과 불곰(큰곰), 코요테와 늑대 간보다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생 인류가 멸종한 고대 인류와 이종교배를 넘어 건강한 자식을 낳고 이 혼혈 2세들도 쉽게 자식을 낳아 길렀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고고학과의 그레거 라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대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 종(種)간 혼혈 2세의 생식 능력을 분석해 얻은 이런 연구 결과를 '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종간 유전적 구조의 차이를 수치로 나타내는 '유전적 거리'(genetic distance)를 이용해 혼혈 1세대의 상대적 생식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메트릭'(metric)을 개발해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종교배로 혼혈 2세를 낳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서로 다른 종의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와 혼혈 2세의 생식 능력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유전적 거리의 값이 클수록 혼혈 2세가 생식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혼혈 2세가 생식 능력을 갖는 한계점인 유전적 거리의 값도 밝혀냈다.
연구팀이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유전적 거리의 값을 구한 결과, 이런 한계점 내에 있었으며, 북극곰과 불곰, 코요테와 늑대 등 이종 교배를 쉽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포유류 종들의 유전적 거리 값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생 인류와 고대 인류의 이종교배는 최근 게놈분석을 통해 입증됐지만, 상대적 생식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유전학자는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생물학적 호환성의 끝(edge)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라슨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 "세상을 분류하려는 인간의 욕구로 인해 종을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게 됐지만, 생물학에서는 이런 엄격한 개념에 신경 쓰지 않으며 많은 종이 늘 유전자를 교환해 왔으며 심지어 진화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종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활용된 방법이 두 포유류 종 간 건강한 새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니만큼 멸종 위기 동물의 보존을 위해 이종간 합사를 추진할지를 결정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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