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상징' 모루, 반 보우소나루 진영 합류하나

입력 2020-06-08 01:50  

브라질 '부패수사 상징' 모루, 반 보우소나루 진영 합류하나
민주주의 수호 운동에 힘 실릴 듯…차기 대선주자 부상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확산하는 민주주의 수호 운동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2022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정치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루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민주주의 수호 운동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모루 전 장관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운동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에서 우리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으며 개인의 문제는 제쳐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자신에 대해 가진 거부감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입장 차이를 떠나 보우소나루 정권 퇴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모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반발하며 4월 24일 전격 사임했다.
모루 전 장관이 대통령 직권남용을 사임 이유로 제시한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하는 요인이 됐다.
반면 모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10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모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들을 제치고 신뢰도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면서 우파 진영에서 모루 전 장관을 대안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모루 전 장관은 과거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꼽은 '2010년대를 빛낸 50인' 명단에도 브라질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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