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선점 고삐죄는 러시아, 수산물 2만t 북극바닷길로 운송

입력 2020-06-10 15:50  

북극항로 선점 고삐죄는 러시아, 수산물 2만t 북극바닷길로 운송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NSR)를 활용, 극동에서 내륙으로 수산물을 실어나를 것으로 보인다.
강대국들이 북극해 항로를 경유하는 화물 운송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북극권 개발 경쟁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주(州)는 지역 수산회사들이 주변 수역에서 어획한 수산물 2만t을 오는 9월께 북극항로를 이용해 내륙으로 운송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10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주 주지사 대행은 지난 8일 북극해 항로를 통한 수산물 운송 프로젝트와 관련한 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솔로도프 주지사 대행은 이 자리에서 올해 말까지 지역 수산업체들이 북극해 항로를 이용, 극동 수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내륙으로 4∼5차례 운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솔로도프 주지사 대행은 그러면서 수산물 운송을 위한 북극해 정기항로 신설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산물 운송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인 '로스아톰'이 맡는다.
로스아톰은 자체 보유한 핵 추진 쇄빙 화물선 세브모르푸트호를 이용, 지역 수산회사 3곳이 극동 수역에서 잡은 약 2만t의 수산물을 내륙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갈리친 캄차카 연어 생산자협회 회장은 인테르팍스에 "북극해 항로를 이용한 수산물의 내륙 공급은 지역 수산업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러시아 극동 수역은 세계적인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앞서 지난달 20일 솔로도프 주지사 대행은 냉동창고 시설 부족과 운송비 부담 등을 이유로 북극해 항로를 통한 수산물의 러시아 내륙 운송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극동 수산물의 내륙 지역 운송을 위해서라도 북극해 항로를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화답하며 관계기관에 방안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동북아 지역과 유럽을 잇는 해상 운송 거리와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러시아는 2014년 북극 방어를 담당하는 북부합동전략사령부 창설을 선포한 뒤 현지 군사기지 복구 및 재건설, 운송 인프라 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 개발에 있어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쇄빙선을 다수 보유하는 등 주변국보다 북극권 개발 경쟁에 다소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5월까지의 북극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2.95% 증가한 1천200만t이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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