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도난 뱅크시 그림, 1년 5개월만에 이탈리아 농가서 발견

입력 2020-06-12 06:30   수정 2020-06-12 17:20

파리서 도난 뱅크시 그림, 1년 5개월만에 이탈리아 농가서 발견
2015년 프랑스 테러 참사 희생자 추모 작품…국경 넘은 경위는 미스터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사회 비판적인 벽화로 유명한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Banksy)는 2018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인상적인 그림 한 점을 선보였다.
2015년 11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그린 것으로,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긴 여성을 형상화했다.
당시 파리와 교외 지역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저지른 총격·폭탄 테러로 130명이 숨졌다.
특히 미국 록밴드가 콘서트 중이던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가장 많은 90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뱅크시는 이런 배경에서 바타클랑 극장 비상구 문을 활용해 해당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작년 1월 25일 밤, 이 비상구 문이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여러 명의 일당이 앵글 그라인더 등의 공구를 이용해 문짝을 떼어간 것으로 보고 그 행방을 추적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 5개월여가 흐른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州) 라퀼라에 있는 한 작은 농가의 지붕 아래 다락에서 뱅크시 그림이 담긴 문이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견 당시 문은 한쪽 벽에 기댄 채 놓여 있었고 그림 상태는 양호했다고 한다.
이 농가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 소유지만, 현재는 한 중국인 가족에게 임대돼 있는 상태라고 한다.
농가에 거주하는 이 중국인 가족은 해당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프랑스 경찰과의 합동 수사를 통해 그림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문이 어떻게 국경을 넘게 됐는지도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경찰은 그림 절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범죄단체가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그림은 조만간 원래 있던 장소인 바타클랑 극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