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서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감염경로 미궁(종합2보)

입력 2020-06-13 01:32  

중국 베이징서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감염경로 미궁(종합2보)
확진자 다녀간 도매시장 6곳 영업 잠정중단…식품관리 강화 방침
대응수준 낮춘 지 일주일도 안 돼 재발…지역사회 확산 우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이틀 연속 감염원이 불명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펑타이(豊臺)구에 거주하는 같은 회사 직원 2명이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육가공 등을 연구하는 중국 육류식품종합연구센터 직원들이다.
확진자 류(劉)모 씨는 25세 남성으로, 최근 2주 사이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닷새간 출장 간 적이 있으며 인후통·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 9일 병원을 찾았다.
류씨의 동료인 37세 남성 인(尹)모 씨는 2주 새 베이징 밖으로 나가거나 후베이성 우한(武漢)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으며, 9일 증상이 나타났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들이 현재 지정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며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오후 3시 기준 밀접접촉자 43명을 추적해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4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베이징에서는 57일만인 지난 11일 또다시 확진자 1명이 나온 바 있다.
전날 확진판정을 받았던 탕(唐)모 씨는 시청(西城)구 주민으로 최근 베이징을 벗어나거나 외지인을 만난 적도 없어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황인데, 펑타이구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탕씨는 지난달 31일 펑타이구의 모 상점을 방문했고 이달 3일 펑타이구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해산물과 육류를 구매했다.
탕씨뿐만 아니라 육류식품종합연구센터 직원인 확진자가 신파디 시장을 비롯한 6개 도매시장을 방문해 식품 샘플 검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 시장의 전부 혹은 일부 영업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파디 시장의 경우 소고기·양고기 판매구역 360개 상점 상인들이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식당의 해산물·육류 입하 관련 검사를 강화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식자재를 쓰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15일 등교 예정이던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개학과 영화관·노래방 운영 재개가 연기됐고, 실내 체육시설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됐다.


한편 칭다오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확진자 류씨의 칭다오 출장과 관련해 "방문 시기가 5월 29일~6월 2일로 열흘 전"이라면서 "칭다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칭다오 당국은 "탕씨와 류씨는 신파디 시장에서 동선에 교집합이 있다. 탕씨가 3일 시장에 간 뒤 류씨가 5일 이곳에 들렀다"면서 신파디 시장을 주목했다.
칭다오 당국은 밀접접촉자를 추적 조사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도, 류씨와 접촉한 사람은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류씨는 칭다오 출장 기간 시판 중인 육류 샘플을 수집하기 위해 다수의 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이들의 감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확진자들이 잠복기에 외부활동을 통해 질병을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시 당국은 "확진자들이 최근 14일 내 방문했던 장소의 환경 샘플, 관련자의 호흡기·혈액 샘플을 검사해 감염원을 찾아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감염은 베이징이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낮춘 지 일주일도 안 돼 발생했다.
베이징은 지난 6일부터 지역사회에서 체온 검사를 하지 않고, 주택단지 출입구를 적절히 개방하도록 하는 등 통제 수준을 완화한 바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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