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엔 "시스템에 도전하고 새로운 관점 가져오는 사람"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 대사가 백악관 비화를 담은 회고록 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기존 제도에 도전하는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워싱턴 사람'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13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에 따르면 그리넬 전 대사는 뉴스맥스 TV와 전날 인터뷰에서 "나는 그(볼턴)가 워싱턴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워싱턴에 머무르기를 원하고 워싱턴의 일들에 의해 보상받는 사람"이라며 "나는 세상을 그런 식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넬 전 대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내몰았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부터 북미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의 비화를 상세히 담은 것으로 알려진 볼턴 전 보좌관의 책이 자칫 대선판을 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흔들려는 기득권 세력의 시도로 매도하면서 파장을 최소화를 시도한 셈이다. 그리넬 전 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주독 미군의 감축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기성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기성 정치권에 불신을 드러내 왔다. 워싱턴 내 주류세력을 '딥 스테이트'로 표현하며 '오물 청소를 하겠다'는 구호를 내걸기도 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과거 유엔 대사 시절 그 밑에서 함께 일했던 경험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외부의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내가 일찍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시스템에 도전하고 아주 새로운 관점을 가져오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들과 맺은 합의를 뒤집음으로써 현상 유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런 협정은 큰 비용이 들게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 같은 사람이 괴롭히지만, 일이 수행되는 방식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나는 근본적으로 워싱턴에 큰 문제가 있다고 믿는다"며 그곳에서 머무르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저 하나의 관료 체제에서 다른 관료 체제로 계속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진짜 문제"라며 "워싱턴이 미 국민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의 반대를 무릅쓰고 23일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기밀 문제를 이유로 제동을 걸었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발간을 강행할 태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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