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집단감염 두고 '냉동 해산물·육류 바이러스 온상설'

입력 2020-06-14 19:08   수정 2020-06-15 16:14

베이징 집단감염 두고 '냉동 해산물·육류 바이러스 온상설'
중국 전문가 진단…"도매시장 많은 왕래 탓 오염 위험"
"해산물·육류 아닌 접촉한 사람이 전염원일 가능성 다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2개월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오지 않다가 갑자기 신파디(新發地) 농산물 도매 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을 놓고 중국 전문가는 이런 시장의 바이러스 전파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신파디 시장은 베이징 최대의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농산물 외에도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도 파는 곳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준여우(吳尊友)는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온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은 길어진다"면서 "도매시장에서 해산물은 냉동 보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길며 인간 전파 확률도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도매시장에는 매일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데 그 가운데 한명이 바이러스를 보유했다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도매시장 안에 있는 해산물이나 육류가 바이러스의 근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산물이나 육류는 주로 외국을 포함한 베이징 외부에서 오는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들 제품을 처리하다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신파디 시장에 온 사람이 전염원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이 코로나19 증세가 약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시장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준여우는 이 두 가지 가능성 가운데 베이징의 현 상황을 보면 첫 번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시가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후 연어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베이징,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등지에서는 일부 이미 마트가 연어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우준여우는 "수입 연어를 토막 내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연어가 전염원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다. 도마에 접촉한 사람이나 사물이 전염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령 도마 주인이 코로나19 감염자라면 말을 하는 사이 비말(미세한 침방울)이 도마에 닿았을 수도 있다. 도마 앞에서 오래 있으면서 주인과 가격 흥정을 한 손님이 전염원일 수도 있다. 아니면 도마 주인이 취급한 다른 제품이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어 자체에 바이러스가 있다기보다 연어 처리 과정에서 표면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입 제품 특히 냉동제품의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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